[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구호물자 배급시설과 인근 대피소를 잇따라 공습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잔해에 깔린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공격으로 구조작업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에서 인도적 지원시설로 사용되던 학교와 인근 대피소를 폭격했다. 사망자에는 구조대원과 경찰관도 포함됐으며,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학교가 먼저 공습을 받았고, 이후 사람들이 몸을 피한 대피소에 폭탄 9발을 동원한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당초 18명으로 발표됐다가 구조·수색 과정에서 26명으로 늘었다.
현지 당국은 2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잔해 아래에 사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포리자주 행정 책임자인 미하일로 세미킨은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계속돼 구조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시설에서 매주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제공됐다는 사실을 러시아가 몰랐을 리 없다며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자포리자주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공습은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에서 인도적 지원과 민간인 대피를 위해 시행됐던 국지 휴전이 종료된 시점에 발생했다. AP통신은 이 휴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중재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휴전 대상이었던 올레시키와 이번 공습이 발생한 코미슈바하는 서로 다른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 아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도적 지원시설과 대피소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진 가운데, 협상에서 전투 중단과 주민 보호를 위한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