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 육군이 한국전쟁 이후 대규모로 실시하지 않았던 전전사자 임시매장 훈련을 전격 재개하며 고강도 전면전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조치는 향후 전면전 상황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적의 공습이나 공격으로 유해를 본국으로 즉시 수송하지 못하는 극단적 전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 육군 제3군단지원사령부와 제20공병여단 등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일대에서 '드래곤 커버넌트(Operation Dragon Covenant)' 2단계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미 육군 자료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대규모 전투로 발생하는 전사자 유해를 전장에 임시 매장한 뒤 향후 종전 시 발굴해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전 과정을 정밀 검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
미 육군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기 제공권을 확보해 유해보송을 차질 없이 이행했으나 향후 대등한 적과의 전투에서는 항공 이송 및 후송로 확보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훈련 현장에는 D6 불도저와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공병부대는 전사자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장 참호를 평균 1시간 15분 만에 굴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불도저 8대와 굴착기 4대를 갖춘 공병중대가 24시간 연속 작업을 펼칠 경우 하루 최대 2400구의 유해를 임시매장할 수 있다는 수치를 산출했다. 이 수치는 장비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계산된 결과다.
모형 유해와 물통을 매장한 후 매립 및 다시 발굴하는 절차도 병행해 유해 훼손 없는 신원 확인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교범의 참호 간격이 불도저 운용 공간에 비해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향후 교범 수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종교적 예우 및 통합 절차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미군 군종장교들은 개별 장례의식이 불가능한 대규모 전사 상황을 고려해 매장지 사전 축성 방식을 점검했다.
미 육군 제3군단지원사령부의 전사자 관리 책임자인 델버트 루드 원사는 "내일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는 현장에서 대응 방법을 즉석으로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며 훈련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 육군은 내년 봄 3단계 훈련을 통해 경계작전 및 의료시설, 전사자 유해수습소를 통합 연계하는 종합 검증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