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저수지 녹조 과거에도 반복…관리 성과와 현장 수질 대조 필요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단풍철을 맞아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자연 힐링 공간인 광교산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차 대기와 광교저수지의 녹조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진입부의 공영주차장은 공개자료상 9년 전과 같은 357면으로 안내되고 있다. 수원시의회도 광교산 입구 교통 개선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지연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슈밸리 취재진은 주말인 24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인근 광교산 입구와 광교저수지 일대를 찾았다. 하지만 주차장은 입구 부터 만차로 밀렸다. 산행을 위해 방문한 시민들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과 저수지 수면의 녹조 현상에 불편을 호소했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경기대 옆 광교저수지를 바라보는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출발해 형제봉과 종루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거나, 상광교동 등 다른 들머리에서 오를 수 있다. 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시민과 능선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이 같은 진입부를 이용하는 공간이다.
2017년에도, 현재 안내에도 357면…반복되는 주차 불편
장안구청이 공개한 주차장 현황에는 하광교동 393-2 광교공영주차장의 주차면수가 357면으로 기재돼 있다. 수원시의회 공개 연구자료에 수록된 2017년 6월 말 기준 시설 현황에서도 같은 주차장은 357면이다. 두 자료를 비교하면 주요 진입부 주차장의 안내 면수는 약 9년 사이 달라지지 않았다.
시민 A씨는 “주차장 부지가 없다면 철골 구조물을 활용해 두 층 정도 더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B씨도 “주차장 문제가 해결돼야 시민들이 더 편하게 광교산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주차장 실제 증축 가능 여부와 확보 면수는 기존 구조물의 안전성, 인허가 조건, 진출입 도로의 처리 능력 등을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다. 이번에 확인한 공개자료에서는 해당 주차장의 추가 증축을 확정한 사업계획과 예산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2021년 10월 KT 통신 유동인구를 분석해 광교산의 2020년 누적 방문 규모를 5292만 명으로 발표했다. 조사 대상 50개 산 가운데 가장 큰 수치였다.
경기도가 공개한 2020년 통신 유동인구 분석치를 단순 환산하면 광교산의 이용 규모는 월평균 441만 명, 일평균 약 14만4590명에 해당한다.
수원시의회 회의록에 남은 ‘상습 혼잡’…집행부, 예산 예측 미흡 인정
수원시가 광교산 입구의 혼잡 문제를 인식하고 사업을 추진한 기록은 확인된다. 2025년 2월 10일 수원시의회 제390회 환경안전위원회에서는 광교공영주차장 일대가 행락철 상습 교통 혼잡 구간으로 보고됐다.
같은 해 9월 2일 제395회 환경안전위원회에서는 공사 지연과 예산 부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국미순 위원은 봄부터 공사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8월까지 진척이 더뎠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에 이건형 당시 건설정책과장은 보행로를 우선 확장했으며, 부족한 예산을 보완하기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3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산정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할 때 조금 미진하게 예측을 해서 좀 모자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회의록은 혼잡 해소를 위한 사업과 예산 확보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당초 비용 예측이 충분하지 않아 사업 일정에 영향을 줬다는 집행부 설명도 담고 있다.
다만 해당 사업은 광교산 입구의 보도와 차로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공영주차장의 주차면을 늘리는 사업과는 구분된다. 당시 제시한 공사의 실제 준공 여부와 최종 사업비, 시행 전후 정체·주차 대기시간의 변화는 별도로 확인할 사항이다.
‘예전에는 없었다’는 녹조…공식 기록에는 장기 발생 이력
저수지 수면을 바라본 시민 C씨는 “광교산에 오랜만에 왔는데 녹조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과거 방문 때보다 물빛이 나빠졌다는 체감이다.
그러나 광교저수지에 과거 녹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도가 올해 6월 공개한 자료에는 광교저수지의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2018년 77일, 2019년 97일 발령됐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처음 발생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발생 여건에 대한 연구도 있다. 강은하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책임연구를 맡은 ‘광교저수지 녹조관리사업 평가 및 개선방안’은 적은 유량과 비점오염원의 영향을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으로 제시했다. 비점오염원은 농경지나 도로 등 넓은 지역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씻겨 유입되는 형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질소·인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하고 물의 흐름이 느린 상태에서 수온이 높아지면 조류가 증식하기 쉬워진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영양물질과 수온, 물의 흐름 등을 주요 발생 요인으로 설명한다.
수원시정연구원은 비점오염 관리와 함께 조류독소 영향평가, 제거제의 수생태계 영향 관찰 등을 제안했다. 저수지 안에서 조류를 줄이는 조치와 유역에서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관리가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다.
‘경보 0일’ 성과와 시민 체감 사이…예산 효과 검증이 과제
수원시는 녹조 관리 성과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2월 보도자료에서는 수질정화장치와 부력수차 등을 운영해 2020~2024년 조류경보 발령일 수를 0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물리적 처리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류경보 기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관리 실적이다. 저수지 전체에서 조류나 녹색 변색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과거 경보 실적만으로 올해 10월의 현장 상태를 판단할 수도 없다.
경기도 역시 올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녹조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광교저수지 주변 오염원 관리와 환경정화, 수질정화장치 운영을 수원시와 협력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수원시가 시료를 채취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하며, 경기도가 조류경보를 발령·해제하는 체계다.
안전 관리 역시 사업 유무와 현장 효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광교산 용인 구간에서는 올해 도비 1억 원과 시비 1억 원을 투입한 숲길 정비가 이뤄졌다고 용인시가 발표했다. 산림·보행 안전에 예산을 투입한 사례는 존재한다. 다만 용인 구간 사업을 수원 진입부의 안전 개선 실적으로 볼 수는 없다.
시민 인터뷰와 전문가 말을 종합하면 광교산의 주차 대기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 분리, 저수지 둘레길 난간·데크 상태, 등산로 위험 구간과 구조 안내시설은 이번 혼잡 문제와 함께 점검할 항목이다.
광교산의 이용 환경 개선은 주차·수질·보행 안전을 함께 다루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주차 문제는 혼잡 시간대의 수요를 바탕으로 주차장 확충과 기존 시설의 회전율 개선, 대중교통 연계를 검토하고, 녹조 문제는 수질 모니터링과 정화장치 운영에 더해 저수지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대책을 병행하는 것이 광교산 문제 해결에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