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도전에서 주탑재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밀하게 안착시키며 발사 임무를 완수했다. 첫 발사 실패 이후 4회 연속 성공을 거두며 누적 발사 성공률은 80%로 올라섰다.
누리호는 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했다. 하늘로 솟구친 누리호는 1단과 페어링, 2단을 순차적으로 분리한 뒤 목표 고도에 도달했다.
이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실용급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5기를 우주 공간에 순차 투입했다.
이번 발사는 국내 최초로 주탑재위성 5기를 동시에 우주로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집위성은 고도 570km 허용 오차 범위인 575~580km 궤도에 안착했으며 6호는 오후 1시 8분 남극 세종기지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에서 "여러 기의 위성을 단 한 번의 발사로 정밀하게 궤도에 배치하는 과업을 마쳤다"며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과 궤도에 맞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우주 수송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함께 탑재된 큐브위성 10기 중 쿼터니언이 제작한 1기는 우주 공간으로 나오지 못했다. 발사체에서 사출 신호는 정상적으로 송신했으나 사출관 커버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외부 기업이 제작한 큐브위성 사출관의 작동 문제로, 발사 전체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 청장도 "발사체 성공 기준은 목표 고도와 속도 달성, 주탑재위성 5기의 정상 분리 여부"라며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이번 5차 발사는 정부 주도 '올드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발사 당일 발사통제센터(LCC) 내 제어장치인 콘솔 22개 중 18개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이 직접 운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과 조립을 넘어 발사 준비와 실제 운용까지 참여 폭을 넓혔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누리호 6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추진해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 서비스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총 7968억 8000만 원이 투입되는 고도화 사업을 거쳐 2029년 8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적으로 주관하는 상용 발사 체계를 구축한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은 "정부가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 개발한 누리호가 사장되지 않도록 제품화와 사업화를 가속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민간 우주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오 청장은 "미국의 2750회, 중국의 700회 이상 발사 실적과 비교하면 국내 우주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발사체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