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의 세계적 명소인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돌발 홍수가 발생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CBS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에 약 1시간 동안 0.5~1인치(12.7~25.4mm)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가파른 암석 지대로 형성된 지형 탓에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리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다.
거센 물살로 인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을 연결하는 거의 모든 인도교와 보행교가 무너지는 등 주요 구조물이 파괴됐다.
심지어 콜로라도강의 지형마저 바뀔 정도로 강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리가 파괴되면서 고립된 등산객들은 물을 건너지 못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현장에 있던 관광객 최소 62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으며 구조된 인원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약 15명에서 20여명의 캠핑 및 등산객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국립공원 측은 당시 해당 지역에 머물렀던 방문객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실종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하이킹 중이었던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CNN방송에 "계곡물이 흙탕물로 바뀌면서 점점 거세게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헬기를 타고 근처 고등학교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영객 에리카 비올라는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숙소 건물이 떠내려가는 것을 봤다며 헬기를 타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관리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브라이트 에인절 내륙 협곡에 있었던 등산객이나 배낭여행자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성명을 통해 피해 지역의 재개방 예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부의 다른 구역도 추가로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측은 브라이트 에인절 캠핑장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등산로 구간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했다. 30일 밤과 31일 새벽 사이 추가 강우가 예보됨에 따라 당국은 추가 대피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