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히말라야 대홍수 실종자 3천명 넘어…발전소 터널 구조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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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중국 히말라야 대홍수 실종자 3천명 넘어…발전소 터널 구조대 진입
  • 이슈밸리
  • 승인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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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수색 구조작업 (사진=AFP / 연합뉴스)
사망 최소 804명·실종 3천48명…터널 고립자 생존 여부 확인 중
폭우·자연댐 붕괴 위험에 구조 난항…한국인 실종자 9명 헬기 수색도 무산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홍수로 인한 실종자가 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대가 1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진입했다. 다만 현재까지 내부 생존자의 응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로 강 수위가 다시 상승하고 산사태로 형성된 자연댐의 붕괴 위험까지 커지면서 수색·구조 작업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계획된 헬기 수색도 현지 당국의 운항 제한으로 무산됐다.

AP·EFE통신 등에 따르면 대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한 네팔 지역 사망자는 최소 788명, 실종자는 250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92명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시짱(티베트)자치구의 사망자 16명과 실종자 546명을 합하면 양국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에 달한다.

네팔 당국은 피해가 집중된 중부 바그마티주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11곳 이상에서 작업자 최소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3B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100명 이상이 고립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당국이 두 발전소에 갇힌 인원이 최대 35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전했다.

네팔 군 구조대는 전날 밤 토사에 파묻힌 트리슐리 3A 발전소 터널 상부를 드릴로 뚫고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했다. 이어 카메라를 투입해 내부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드릴과 굴착기, 유압 절단기, 폭발물 등을 동원해 터널 위쪽에 4개의 구멍을 만든 뒤 밧줄을 타고 내부로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

네팔 총리실은 구조대가 구멍 안으로 내려가 고립자들을 불렀으나 아직 응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대원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부 공사 구역까지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은 불어난 강물과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2시께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트리슐리강 수위가 상승했고, 굴착 작업 구역까지 물이 차올라 구조 활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작업은 재개됐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트리슐리강 상류인 보테코시강의 유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일부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강 범람 가능성이 커지자 작업을 멈추고 고지대로 이동하기도 했다.

산사태와 토사가 강을 막으면서 형성된 자연댐도 2차 재해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불안정한 자연댐 호수에 물이 빠르게 차오를 경우 갑작스러운 붕괴와 함께 대규모 급류가 하류 지역을 덮칠 수 있다.

중국 시짱자치구에서도 드론 감시 결과 기존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곳에 새로운 산사태가 발생해 또 다른 자연댐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지룽 통상구 인근 구조 인력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추가 붕괴 가능성을 감시하고 있다.

네팔 당국은 피해가 집중된 계곡 지역에 군과 경찰 등 약 1만5000명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중국인 4명을 포함해 183명을 구조해 헬기 등으로 이송했다.

인도는 히말라야 산악지역의 터널 사고에 경험이 있는 전문 구조대원 11명을 파견했고, 중국도 터널 구조팀 9명을 네팔에 보냈다.

네팔 정부는 수송용 대형 드론과 DNA 검사 장비, 시신 보관용 냉동시설 등 전문 장비와 인력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도로가 끊겨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 긴급 구호품을 운반하려면 무거운 화물을 나를 수 있는 드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네팔의 병원과 시신 안치시설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냉동시설에 보관하지 못한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자 네팔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96구를 임시 매장한 데 이어 이날도 100여구를 추가로 매장하고 있다.

당국은 임시 매장에 앞서 DNA 시료를 채취하고 사진과 신체 특징 등 식별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추후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해 힌두교 전통에 따른 화장을 진행할 방침이다.

복구비 최대 6조9000억원…한국인 수색 헬기 운항 무산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 복구에 약 40억∼50억달러, 한화로 약 5조5000억∼6조9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대 추정액인 50억달러는 네팔 국내총생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약 360만달러, 유럽연합은 250만달러, 영국은 500만파운드, 말레이시아는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은 25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집행했고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은 3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모금에 착수했다.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임차 헬기 1대씩을 투입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수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네팔 군 당국이 현지의 안전 문제와 구조 항공기의 혼잡 등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수색이 무산됐다.

현지에 다시 폭우가 내리고 자연댐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국인 실종자 수색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기상과 강 수위 변화를 살피면서 터널 내부 탐색과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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