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0~50㎜ 집중호우 전망…내륙 이동하며 장시·후난·광둥까지 영향 확대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28일 중국 저장성 해안에 두 차례 상륙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동남부 9개 성·자치구가 강풍과 폭우 영향권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중국기상망 등에 따르면 사우델은 이날 오전 8시 5분께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시 칸먼 해안에 처음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 중심 최저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로 태풍급 강도를 유지했다.
사우델은 이후 해상과 육지를 오가며 남서진하다 오전 9시 10분께 저장성 원저우시 룽완구 해안에 다시 상륙했다. 두 번째 상륙 당시에도 최대 풍속이 초속 33m, 중심 최저기압이 978hPa에 달했다. 오전 10시에는 원저우 루이안시 부근에서 강한 열대폭풍급으로 약화했지만, 중국 기상당국은 폭우와 강풍 위험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경 1000㎞ 넘는 대형 태풍…영향권 40만㎢
중국기상망은 사우델이 지난 19일 먼바다에서 발생한 뒤 북서진하며 한때 강한 태풍급 이상으로 발달했다고 전했다. 태풍의 직경은 1000㎞를 넘고 직접·간접 영향권은 40만㎢ 이상으로, 저장성 면적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장성 현지 매체들은 사우델이 올해 들어 저장성에 상륙한 세 번째 태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위환 지역에 두 달도 되지 않아 태풍이 세 차례 상륙한 것은 과거 기록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사우델이 시속 20~25㎞로 서남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태풍의 넓은 비구름대가 내륙 깊숙이 유입되면서 31일까지 저장·푸젠·장시·후난·후베이·광둥·광시·구이저우·윈난 등 9개 성·자치구에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장과 푸젠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5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지형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는 국지적으로 250~28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저장 남동부와 푸젠 중북부에서는 산사태와 토석류, 하천 범람, 도시 침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강풍·폭우·높은 파도 동시에…해안지역 복합재해 우려
중국 언론은 이번 태풍의 핵심 위험으로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와 천문조가 동시에 겹치는 이른바 ‘풍·우·조 삼중 충돌’을 지목했다.
저장성 중·남부 연안에는 순간풍속 기준 중국 풍력계급 14~15급에 해당하는 매우 강한 돌풍이 불 수 있다. 바닷물 수위까지 높아지는 시기와 태풍 상륙이 겹치면서 방파제 월파, 저지대 침수, 항만시설 파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태풍·폭우 중대 기상재해 2급 비상 대응을 가동했다. 저장성 해사당국도 해상 공사 중단과 선박 피항, 항만시설 보강, 위험지역 인원 철수 조치를 시행했다.
저장성 저우산에서는 72개 해상 여객 노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했으며, 섬 지역 관광객 약 10만명이 단계적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안 공사 선박과 무동력 선박도 안전 해역으로 옮겨졌다.
고속철·여객열차 운행 중단…푸젠·광둥도 긴장
태풍 영향으로 항저우∼원저우 고속철과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을 비롯한 저장성 일대 일부 철도 노선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푸젠성에서는 항저우∼선전 철도 원저우·푸저우 구간과 취저우∼닝더 철도 등을 지나는 일부 여객열차가 멈췄다.
중국 철도당국은 기상 상황에 따라 열차 감속·우회·회차·운행 중단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푸젠성 연안 기차역에는 식품과 식수, 모래주머니, 배수펌프 등 비상물자도 배치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우델이 내륙에서 약화하더라도 수증기를 지속해서 끌어올릴 수 있어 장시와 후난을 거쳐 광둥·광시까지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광둥성 북부와 남부 연안에는 28일 밤부터 주말 사이 많은 비가 예상돼 산사태와 급류, 도심 침수 등 후속 피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이 약해진 뒤에도 넓은 지역에 강한 비를 남길 수 있다며 해안 저지대와 산간지역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사전 대피 안내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