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IMAX 6차례 3744석 가운데 잔여석 24석…예매율 99.4%
현재 추세면 천만 가능성 높지만 광복절 연휴 효과와 상영관 감소 변수
‘왕사남’이 정서적 해방이라면 ‘오디세이’는 압도적 체험…두 작품 모두 ‘귀환과 존엄’ 관통
[이슈밸리=영화/연예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아이맥스(IMAX)관의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는 일이 영화 자체의 긴 여정만큼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저녁 11시30분께 이슈밸리가 온라인 CGV 예매 화면을 분석한 결과, 수요일인 1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 편성된 ‘오디세이’ 6회차 가운데 남아 있는 좌석은 모두 합쳐 24석에 불과했다.
용산 아이맥스관은 회차당 624석으로 이날 총 공급 좌석은 3744석이다. 화면에 표시된 잔여 좌석은 오전 7시 6석, 오전 10시30분 5석, 오후 2시 4석, 오후 5시30분 3석, 오후 9시 3석, 밤 12시30분 3석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3744석 가운데 3720석이 예매돼 좌석 선점률이 약 99.4%에 달한다. 남은 좌석 비율은 0.6% 수준이다.
다른 297석 규모 아이맥스관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전 8시 6석, 오전 11시25분 3석, 오후 2시50분 4석만 남았고 오후 6시20분 회차는 매진됐다. 네 차례 총 1188석 중 잔여 좌석은 13석으로, 예매된 좌석 비율은 약 98.9%로 계산된다.
CGV 동탄 아이맥스관은 246석 규모의 5개 회차에서 각각 33석, 22석, 25석, 24석, 46석이 남아 있었다. 총 1230석 가운데 1080석이 예매돼 약 87.8%의 좌석 선점률을 보였다.
CGV 판교 아이맥스관도 19일 4개 회차, 총 1188석 가운데 남은 좌석은 13석에 불과했다. 오전 8시 6석, 오전 11시25분 3석, 오후 2시50분 4석만 남았고 오후 6시20분 회차는 매진됐다. 예매된 좌석 비율은 약 98.9%로, 용산아이파크몰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전 회차 매진에 가까웠다.
용산처럼 국내 최고 수준의 대형 아이맥스관에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수도권 지역 아이맥스관도 관람 하루 전부터 선택 가능한 좌석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중앙부 명당 좌석만 놓고 보면 화면에 표시된 전체 잔여 좌석보다 실제 선택지는 더욱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18일 밤 특정 CGV 3개 지점의 예매 상황을 포착한 자료다. 전국 아이맥스관 전체의 평균 판매율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예매 취소와 현장 판매, 장애인석 및 운영 보류석이 다시 풀릴 가능성도 있다.
‘영화를 보는 것’과 ‘아이맥스로 보는 것’은 다른 시장
‘오디세이’의 아이맥스관 쏠림은 일반적인 흥행작과 성격이 다르다.
이 작품은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장편영화라는 점이 개봉 전부터 핵심 홍보 요소로 작용했다. 러닝타임도 2시간52분에 달한다. 같은 상영관이라도 하루에 편성할 수 있는 회차가 2시간 안팎의 영화보다 적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공급은 제한되는 구조다. 일반관에서 하루 5∼6회 상영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오디세이’는 입·퇴장과 정비 시간을 포함하면 4∼5회 편성이 현실적인 한계다. 용산의 경우 심야와 조조까지 동원해 6차례를 편성했지만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1.43대 1의 확장 화면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대표 상영관이 용산 아이맥스관이라는 점도 수요 집중을 키운다. 단순히 영화를 먼저 보려는 관객뿐 아니라 가장 큰 화면과 화면비로 다시 보려는 ‘N차 관람객’까지 같은 좌석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적 관객이 늘어난다고 아이맥스 예매가 같은 속도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관 관객 수요가 먼저 감소해도 아이맥스 수요는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 반대로 후속 대작이 개봉하면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회차 자체가 줄어 좋은 자리를 구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아이맥스를 여유 있게 볼 수 있다”는 가설은 절반만 맞는다. 천만 돌파 시점보다는 개봉 4∼5주 차 진입 여부, 평일 관객 감소율, 후속 아이맥스 영화의 개봉 일정이 좌석 확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천만 관객을 넘긴 뒤에도 주말 용산 중앙 좌석은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관람하려면 누적 관객 수보다 개봉 한 달 이후의 평일 조조·심야 회차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13일 만에 500만…‘왕사남’보다 닷새 빠르다
흥행 속도만 보면 ‘오디세이’의 천만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17일 하루 62만984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516만3461명을 기록했다. 개봉 13일째 500만명을 돌파했다. 18일 오전 예매량도 53만3503장, 예매율은 74.3%로 집계됐다.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18일째 500만명, 27일째 900만명, 32일째 천만명에 도달했다. 최종 관객은 약 1690만명까지 늘었다. ‘오디세이’의 500만 돌파는 ‘왕과 사는 남자’보다 닷새 빠르다.
더 주목할 대목은 개봉 2주 차 주말 성적이다. ‘오디세이’는 첫 주말 133만3436명을 동원한 뒤 두 번째 주말에는 약 169만명을 불러 모았다. 통상 개봉 2주 차부터 관객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주말 관객이 약 26.7% 증가했다. 입소문과 연휴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만으로 천만 돌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 17일의 62만명에는 광복절 연휴와 대체공휴일 효과가 포함돼 있다. 평일이 정상화되면 일일 관객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개봉 첫 주 평일인 11일 관객은 23만6229명이었다.
현재 516만명에서 천만명까지는 약 484만명이 더 필요하다. 이를 2주 안에 채우려면 하루 평균 약 34만6000명, 3주 안에 채우려면 약 23만명, 4주라면 약 17만3000명을 유지해야 한다.
개봉 2주 차 주말 관객 증가, 70%를 웃도는 예매 점유율, 뚜렷한 경쟁작 부재를 고려하면 3∼4주 동안 하루 평균 17만∼23만명을 확보하는 것은 가능한 범위다. 반면 평일 관객이 15만명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거나 대형 신작에 상영관을 대거 내줄 경우 천만 도달 시점은 늦어지거나 최종 기록이 천만 직전에 멈출 수 있다.
현재 자료만 적용하면 ‘오디세이’는 8월 말 800만∼900만명, 9월 초·중순 천만명에 도전하는 흐름이다. 천만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문제”라고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 평일에도 20만명 안팎을 유지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왕사남’의 재미는 감정, ‘오디세이’의 재미는 체험
두 작품의 흥행 속도는 비교할 수 있지만 관객에게 전달하는 재미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과 유배지 촌장 엄흥도의 관계를 그린다. 관객 대부분은 단종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역사적 결말을 알고 극장에 들어간다.
이 작품의 동력은 결말의 반전이 아니라 그 결말에 이르는 감정의 축적이다. 초반에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유머로 관객의 경계를 낮추고, 단종과 엄흥도가 유사 부자 관계로 가까워지면서 정서적 투자를 끌어낸다. 마지막에는 이미 알고 있던 역사적 비극을 개인의 죽음과 이별로 전환한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은 이 작품에 대해 초반 유머로 마음을 연 뒤 뭉클한 전개와 눈물로 이어지는 대중영화의 흥행 공식에 충실하며, 이야기의 힘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흥행 요인 분석
‘왕과 사는 남자’의 재미가 ‘정서적 밀착’이라면 ‘오디세이’는 ‘감각적 압도’에 가깝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거대한 바다와 전쟁, 괴물과 신화적 존재를 통과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승리한 영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에 놓인다.
관객은 오디세우스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동시에 거대한 화면과 음향을 통해 그의 항해를 몸으로 체험한다. 특히 바다와 전투 장면은 일반관과 아이맥스관의 경험 차이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션의 연속이라기보다 전쟁의 상처, 인간의 고뇌와 귀향을 다룬 작품이라는 관람평도 나온다.
정리하면 ‘왕과 사는 남자’는 작은 공간에서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영화이고, ‘오디세이’는 거대한 세계를 통과하며 한 인간의 본질로 돌아가는 영화다. 전자는 웃음 뒤에 눈물을 배치하고, 후자는 압도적인 스펙터클 안에 고독과 귀향을 담는다.
서로 다른 두 영화에 한국 관객이 흥분하는 이유
표면적으로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 사극이고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작품이다. 시대와 공간은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권력과 운명에 밀려난 인물이 가족과 공동체로 돌아가려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이지만 바다 위에서는 살아남아 가족에게 돌아가야 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단종 역시 왕의 지위를 잃은 뒤 유배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잠시나마 새로운 삶의 터전을 얻는다. 두 작품은 왕과 영웅의 위엄보다 모든 지위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인간의 존엄과 감정에 집중한다.
관객이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작품들은 결과를 감추기보다 익숙한 역사와 고전에 새로운 인물 관계와 영상, 감정을 더했다. 개인의 고립과 가족·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커진 시대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극장이 제공하는 집단적 경험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이 함께 웃고 우는 정서적 몰입을 끌어냈다면 ‘오디세이’는 대형 화면과 음향을 통해 거대한 항해를 체험하게 한다. 스트리밍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관람 효과가 극장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
‘왕과 사는 남자’가 단종의 비극을 통해 한국인의 역사적 기억과 정서를 자극했다면 ‘오디세이’는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보편적 본능을 대형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흥행 속도를 고려하면 ‘오디세이’의 천만 관객 도전은 현실적인 전망으로 평가된다.
다만 누적 관객 천만명과 아이맥스 좌석 확보는 별개의 문제다. 관객이 줄어도 아이맥스 수요가 유지되거나 후속작 개봉으로 상영 회차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좌석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관람하려면 천만 돌파 시점보다 개봉 4주 차 이후 평일 조조나 심야 회차를 선택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