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전도연·김고은까지 합류한 한국판 가상 캐스팅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한국 배우들로 다시 만든다면 어떤 조합이 가능할까.
이슈밸리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국판 오디세우 배우를 종합해 새롭게 구성해 봤다. 오디세이 역의 이병헌을 중심으로 손예진과 신하균, 전지현, 조인성, 최민식, 황정민 등을 배치하면 원작의 신화적 규모와 한국 배우들의 강점을 함께 살린 대형 서사극을 구성할 수 있다.
16일 기준 382만의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 ‘오디세이’는 트로이전쟁을 마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10년간의 여정을 다룬다. 괴물과 마녀, 신들의 개입뿐 아니라 전쟁 이후의 상처와 가족, 충성, 배신이 얽힌 작품이다.
오디세우스 이병헌·페넬로페 손예진
맷 데이먼이 연기한 오디세우스의 한국 배우로는 이병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디세우스는 단순히 힘으로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지략과 언변, 생존 본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전쟁 영웅의 카리스마와 장기간의 표류에서 비롯된 피로,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절박함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꼽힌다.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역에는 손예진이 어울린다. 페넬로페는 남편이 사라진 동안 수많은 구혼자의 압박을 견디며 이타카의 왕실을 지키는 인물이다. 손예진은 기다림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면서도 왕비가 지녀야 할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다.
현빈,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텔레마코스
톰 홀랜드가 맡은 텔레마코스 역에는 현빈(신하균)을 배치할 수 있다. 원전의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의 젊은 아들이지만, 한국판에서는 인물의 연령대를 높여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왕국을 지켜야 하는 성숙한 후계자로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현빈(신하균)은 아버지의 명성에 가려진 왕자의 부담과 구혼자들에 맞서 점차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량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이병헌과 신하균의 실제 연령 차를 고려하면 전통적인 부자 관계보다는 오랜 전쟁과 세월을 강조한 각색이 필요하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 역에는 전지현이 적합하다. 아테나는 인간의 여정에 직접 개입하면서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초월적 존재다. 전지현의 강렬한 화면 장악력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여신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다.
조인성, 이타카 왕권 노리는 안티노오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안티노오스 역에는 조인성을 배치했다. 안티노오스는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을 이끌며 오디세우스의 왕궁을 장악하고 텔레마코스를 위협하는 핵심 적대자다.
조인성은 귀족적인 외형과 부드러운 태도 뒤에 감춰진 야심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악역보다 왕비와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주변 인물을 움직이는 세련되고 정치적인 악역으로 재구성할 경우 배우의 장점이 더욱 살아날 수 있다.
불멸의 님프 칼립소 역에는 김혜수,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 역에는 전도연이 어울린다. 김혜수는 오디세우스를 영원히 붙잡아 두려는 칼립소의 매혹과 고독을, 전도연은 키르케의 위험성과 복합적인 감정을 각각 표현할 수 있다.
최민식·황정민, 그리스 전쟁 영웅으로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 역은 최민식이 맡는 구도다. 아가멤논은 압도적인 권력을 지녔지만 가족의 희생과 전쟁의 업보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최민식은 제한된 분량에서도 그리스 군대를 지휘하는 왕의 위엄과 잔혹성을 각인시킬 수 있다.
아가멤논의 동생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 역에는 황정민이 어울린다. 메넬라오스는 아내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전쟁에 뛰어든 당사자다. 황정민은 거친 전사의 외형뿐 아니라 전쟁으로 상처 입은 남편과 왕의 복잡한 내면을 현실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한 배우가 연기하는 1인 2역에는 김고은을 배치할 수 있다. 충성스러운 하인 에우마이오스는 류승룡, 오디세우스와 갈등하는 부지휘관 에우리로코스는 박해수, 왕실을 배신하는 시녀 멜란토는 한소희가 각각 어울린다.
한국판 가상 ‘오디세이’는 이병헌과 손예진, 현빈, 전지현을 중심축으로 조인성이 대립 구도를 만들고 최민식과 황정민이 트로이전쟁의 무게를 담당하는 구성이다. 김혜수와 전도연, 김고은, 류승룡, 박해수까지 더해지면 신화적 판타지와 인간적인 비극을 함께 담은 한국형 대서사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