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전차 기름 닦는 ‘수입포’…육군 군수사 중앙재고 9개월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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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전차 기름 닦는 ‘수입포’…육군 군수사 중앙재고 9개월째 ‘0’
  • 이슈밸리
  • 승인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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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해를 위해 만든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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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앙재고 소진…일선부대 청구량 일부 미지급
전차·장갑차 등 정비 때 기름과 오염물질 닦는 소모품
신규 물량 6만8832롤 확보…오는 10월부터 순차 공급
“작전 수행 제한 없어”…수요예측·조달체계 점검은 필요

 

[이슈밸리=국방외교팀] 우리 육군이 전차와 장갑차 등 주요 기동장비를 정비할 때 기름과 오염물질을 닦는 데 사용하는 소모품인 ‘수입포’의 군수사령부 중앙재고가 약 9개월째 바닥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군수사령부가 관리하는 수입포는 작년 연말부터 재고가 고갈됐고, 이후로 아직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방위사업청 수입포 입찰정보, 육군종합정비창 입찰 조달자료 등을 종합하면 육군군수사령부가 관리하는 수입포 중앙재고는 지난해 11월 24일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규 물량이 아직 공급되지 않으면서 재고 공백이 약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입포’라는 명칭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천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여기서 ‘수입’은 기름이나 물 등을 빨아들인다는 의미다. 종이타월과 유사한 부직포 형태로 전차·장갑차·자주포와 각종 군용 차량을 정비할 때 묻은 기름과 오염물질을 닦는 데 사용한다.

전차와 자주포의 포신 내부를 청소하는 전용 세척포나 개인화기 총강을 닦는 총기 손질포와는 형태와 용도가 다르다.

따라서 수입포 중앙재고가 없다고 해서 전차가 운행하지 못하거나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에서 대체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비 소모품이라는 점에서도 핵심 군수물자 부족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육군이 대규모 기계화 장비를 상시 운용하고 수입포가 정비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물품이라는 점에서 중앙재고의 장기 공백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육군 일선 부대가 청구한 수입포는 총 6만170롤이었지만 실제 지급량은 5만5890롤에 그쳤다. 이에 따라 4280롤이 지급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까지 약 3만 롤의 추가 청구가 들어왔지만 중앙재고 고갈이 장기화하면서 지급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포를 청구하고도 받지 못한 대대급 부대는 400여 곳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장비관리 강화와 훈련 증가로 정비 수요가 늘면서 수입포 소비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수입포가 부족한 부대에 ‘비보급품유지비’ 등을 활용해 지역 민간업체나 납품업체에서 필요한 물량을 자체 구매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예산을 활용해 부족분을 보완하고 있어 작전 수행에는 제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수입포를 확보하기 위한 조달 절차가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공개된 입찰정보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지상공통전력운영계약팀은 지난 6월 ‘26년 수입포’ 구매 입찰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의 배정예산은 13억5378만여원이다.

육군종합정비창도 같은 달 ‘K1 수입포 등 3종 구매’ 입찰을 별도로 진행했다. 배정예산은 2839만여원으로, 수입포가 전차 등 기동장비 정비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군수 소모품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육군은 지난 7월 20일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총 6만8832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물량은 오는 10월부터 일선 부대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을 ‘전차를 닦을 천조차 없는 군’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다소 과장될 수 있다. 수입포는 민간에서 대체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모품이고, 군 당국도 자체 구매 예산을 활용해 부족분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수품 관리의 기본인 ‘예상 소비량 산정→적정 재고 유지→조달→일선 보급’ 과정에서 상당 기간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

지난해 11월 중앙재고가 소진됐지만 새 물량의 본격적인 공급은 올해 10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계획대로 공급되더라도 중앙 조달을 기준으로 약 10개월 동안 재고 공백이 이어지는 셈이다.

군수품은 탄약과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윤활유와 정비용 소모품처럼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물자까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장비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 평시 작은 소모품의 공급 차질이 반복되면 대규모 훈련이나 유사시 정비 수요가 급증할 때 일선 부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종득 의원은 "재고가 바닥난 뒤 현장 부대에 자체 해결을 맡긴 것은 군의 무책임한 대응"이라며 "이번 문제는 단순히 수입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 예측과 조달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군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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