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두산로보틱스, 2분기 매출 290% 급증…영업손실 144억원, 수익성은 과제
상태바
[기업 분석] 두산로보틱스, 2분기 매출 290% 급증…영업손실 144억원, 수익성은 과제
  • 이슈밸리
  • 승인 2026.07.24
  • 댓글 0
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함께 대화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두산로보틱스)

 

[이슈밸리=경제산업팀]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로 끌어올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실이 전분기보다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76억7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45억3200만원보다 290.0%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15.6%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9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억1200만원보다 236.0% 증가했다. 협동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자동화 설계와 설치, 운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 효과가 매출 확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아직 갈 길 멀어

2분기 영업손실은 144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 156억5000만원보다 손실 규모가 7.9%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0억6900만원과 비교하면 손실이 19.5% 확대됐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23억7900만원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약 23억4800만원 증가했다. 추가 매출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해외 사업 확대 비용 등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손실률은 약 81.6%로 계산된다. 매출 100원을 올리는 동안 영업 단계에서 약 82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률 약 78.9%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오히려 소폭 악화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손익 구조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45억원에 영업손실이 157억원에 달해 영업손실률이 300%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는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매출 대비 손실 비율이 낮아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64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7억5700만원보다 4.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외형 성장 속도에 비해 적자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순손실은 2분기 127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8% 줄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39.6%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219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영업손실보다 순손실 규모가 작은 점도 눈에 띈다. 2분기 영업손실과 세전손실의 차이는 약 16억원, 상반기 누적으로는 약 45억원이다. 보유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수익 등 영업외수익이 본업의 손실을 일부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내역은 향후 반기보고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AI 자동화 전략 성패,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관건"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로봇을 단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생산 공정에 맞춰 설계와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고객당 매출을 높이고 장기적인 서비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업 초기에는 설계 인력과 연구개발비, 현장 설치비, 해외 영업망 구축 비용이 먼저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매출 증가분에는 신규 연결 자회사와 북미 자동화 솔루션 사업의 영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기존 협동로봇 판매가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 자동화 솔루션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어느 수준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비교 결과가 엇갈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0% 증가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7.9%, 22.8% 줄었다. 지난해의 낮은 매출 기저에서 벗어나 사업 규모를 키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5.6% 늘어나는 동안 영업손실은 19.5%, 순손실은 39.6% 확대됐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손실 축소 여부에 집중될 전망이다. 매출이 계속 늘더라도 영업손실이 함께 확대되면 외형 성장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반대로 추가 매출이 고정비를 흡수하면서 분기 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영업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기업에서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도기에 있다"며 "매출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투자비가 큰 만큼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실제로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기존 협동로봇 사업과 신규 자동화 솔루션 사업의 매출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증가율, 북미법인 손익,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 현금성 자산과 영업현금흐름도 핵심 점검 항목이다.

두산로보틱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전환에는 실패한 성적표로 요약된다. 사업 확장 전략과 성장 기대는 유효하지만, 매출 증가가 실질적인 손실 축소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실적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향후 확정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