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일본 내 의료기관 10곳 중 1곳 이상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어린이가정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90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5%인 140곳에서 의료진에 의한 성적 피해 호소나 관련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의료기관 내 성폭력 실태 발표다. 피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장소는 입원실로 전체 사고의 36.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9세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층 피해가 42.2%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고령층 피해도 29.4%에 달했다. 특히 18세 이하 미성년자 피해 비중이 10.1%를 기록해 아동과 청소년 대상 범죄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가해 유형을 살펴보면 성적 부위를 제외한 신체 접촉이 44.2%로 가장 많았고 성적 부위 접촉이 37.2%로 뒤를 이었다.
성희롱 발언은 21.2% 수준이었으나 불법 촬영이나 동의 없는 성관계 등 중범죄 사례도 함께 보고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일본은 오는 12월부터 아동 관련 직종 취업 시 성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의료기관은 이 대상에서 빠져 있다.
어린이가정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어린이 성폭력 방지법을 개정할 때 의료기관을 성범죄 이력 확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의료 현장의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