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포커스] 李 대통령 지지율 67% ‘고공행진’…‘실용·국익’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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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李 대통령 지지율 67% ‘고공행진’…‘실용·국익’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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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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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청와대)

 

[이슈밸리=권동혁·박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임기 2년 차에도 6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초기 ‘허니문 효과’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던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견고한 수치다.

최근 3주간 주요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한국갤럽 기준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월 2주 67%, 4월 3주 66%, 4월 4주 67%로 최고치권에서 횡보했다. 한국갤럽 4월 4주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긍정 평가는 67%, 부정 평가는 25%로 집계됐다.

전국지표조사(NBS)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NBS 4월 4주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9%, 부정 평가는 21%였다. NBS는 3월 4주, 4월 2주, 4월 4주 조사에서 모두 69%를 기록해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리얼미터 기준 이 대통령 지지율은 4월 1주 61.2%, 4월 2주 61.9%, 4월 3주 65.5%로 상승했다가, 4월 4주 62.2%로 하락 조정을 받았다. 리얼미터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부담이 민생 체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전후 지지율과 비교해도 현재 수치는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 기준 취임 1주년 무렵 문재인 전 대통령은 78%, 김대중 전 대통령은 60%, 박근혜 전 대통령은 57%, 김영삼 전 대통령은 55%, 윤석열 전 대통령은 35%, 노무현 전 대통령은 25% 수준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우병 촛불집회 여파로 20%대 초반까지 급락한 바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난히 높았던 것은 집권 1년 차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성사 같은 굵직한 평화 이벤트 덕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비교를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초기의 고점에는 미치지 않지만, 취임 1년 전후 기준으로는 김대중·박근혜·김영삼 정부보다 높은 구간에 놓여 있다.

특히 임기 초반이 아닌 2년 차 진입 국면에서도 60%대 중후반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허니문 이후 하락’이라는 기존 공식과 다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 최근 3주 지지율, 갤럽·NBS는 ‘고점 유지’…리얼미터는 ‘민생 변수’ 반영

최근 3주간 조사 흐름의 핵심은 ‘고점 유지’와 ‘조정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한국갤럽과 NBS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66~67%, 69%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지지층 결집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치다. 중도층 일부가 긍정 평가에 머물고 있고, 경제·민생·외교·직무능력 항목이 긍정 평가 이유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5) 씨는 “물가 부담이 여전히 있지만 이전보다 정책 방향이 명확해진 느낌”이라며 “경제 안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자영업자 이모(51) 씨도 “경기가 완전히 살아난 건 아니지만 급격히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은 보인다”며 “큰 불안 없이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같이 국민이 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정책 투명성과 주식 활황 같은 경제 효과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리얼미터에서는 4월 3주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4주 62.2%로 내려왔다. 이는 지지율이 높은 수준에 있더라도 물가, 유가, 중동 리스크, 가계 부담 등 민생 변수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경제·민생 체감…중도층 흡수 신호

최근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수출 흐름 개선,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려는 정책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념보다 실리를 강조하는 정책 접근이 중도층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존 정치 지형에서 이탈해 있던 관망층 일부가 긍정 평가로 이동하면서 지지율 하방을 받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자신을 보수 진영이라 소개한 사업가 박모(48) 씨는 “우선, 일을 열심히 하는 느낌이 든다. 피곤도 할 텐데 해외는 물론 국내 전국 방방곡곡을 종횡무진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허우적댔던 역대 진보 대통령들보다는 실용과 국익 노선을 추구하려 애쓰는 모습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정 운영 방식도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책 발표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설명에 나서는 방식, 부처 업무보고 공개 등은 ‘투명성’ 인식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외교 분야에서도 특정 진영에 치우치기보다 국익 중심 접근을 시도하는 모습이 일부 보수·중도층의 거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특정 이념층에 묶이지 않고 중도까지 확장된 점이 현재 흐름의 핵심”이라며 “경제와 민생에서 일정 부분 체감 성과가 이어지는 한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고공 유지 속 변수…지지율은 결국 ‘사건’에 반응

다만 현재 흐름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지지율이 높은 구간에 형성된 만큼, 하락 역시 특정 계기를 통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인사 문제는 가장 직접적인 변수로 꼽힌다. 특정 지역 인맥 중심 인사 논란이 반복될 경우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사법 리스크 역시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관련 쟁점이 다시 부각될 경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 지표 변화도 핵심 변수다. 현재 지지율의 기반이 민생 체감에 일정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물가·가계부채·유가 등 생활 지표가 악화될 경우 민심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지율이 민생 체감과 연결된 측면이 있는 만큼 물가·가계부채·유가 등 핵심 지표가 흔들릴 경우 민심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며 “특히 대외 변수와 국내 정치 이벤트가 겹칠 경우 변동성은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지율은 언제든 사건 하나로 급변할 수 있다”며 “경제 상황이 흔들리거나 인사 문제가 반복할 경우 민심은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임기 중반 이후 지지율의 방향은 추가 성과의 축적 여부와 동시에, 인사·정치 변수 관리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교계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차별금지법을 6.3 지방선거 이후 여권 주도로 통과시킬 경우도 현 정권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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