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재에 따라 5일(현지 시각)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마쳤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불법적인 군사 침략으로 국민이 겪은 고통에 슬픔을 느끼며 미국에 인질로 잡힌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 수행의 법적 효력을 확인받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과거 석유장관을 겸임하며 경제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지난 2018년 부통령으로 임명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강력한 저항 의지를 보였으나 이후 미국과 존중과 공조의 환경 속에서 살기를 갈망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가운데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3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법원은 이번 상황을 일시적 부재로 판단해 권한대행 기간의 제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식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인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국회의원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국가 원수의 납치를 정상화하면 어느 나라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의장 또한 2026~2027년 입법부 수장으로 재선출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응해 90일간 유효한 비상선포문을 관보에 게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 전 사전에 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에는 정부군과 민병대 총동원령, 주요 기간 시설 및 석유산업의 군사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국내 이동과 집회 시위의 권리를 정지하고 미국의 무장 공격을 지지한 이들을 즉각 수색해 체포한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운영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비한 초기 준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지는 않겠지만 석유 금수 조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