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권동혁 기자] 한국형 전략 미사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무’ 시리즈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현무-5의 연내 실전 배치설이 제기되고 있고, 동시에 차세대 ‘현무-6’ 개발 가능성이 방위 산업계와 전문가들 안팎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한국의 미사일 기술력과 전략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현무-5는 이미 탄두 중량 8~9톤급, 사실상 전략 핵탄두급 위력을 지닌 지하 관통 미사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개된 뒤 “단일 미사일로 북한의 지하 벙커를 꿰뚫는 괴물 무기”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올 연말 실전배치 예정”임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전력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관계자들은 “현무-5는 이미 시험 발사를 통해 완성 단계에 도달했으며, 실전 운용 절차만 남은 상태”라고 귀띔한다.
◆ ‘현무-5에서 멈출 리 없다...‘현무-6’ 당연한 수순
국내 방위 산업계는 “한국형 무기체계의 개발 속도와 스타일상, 현무-5에서 멈출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이미 세계 5대 미사일 강국으로 꼽히며, 한미간 미사일 사거리 지침 해제 이후 사거리·중량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다.
즉, 한미 미사일 지침이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풀린 이상, 한국은 핵무기를 제외한 모든 종료의 미사일 기술을 독자 개발할 역량과 여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군수방위 업계 일각에서는 “현무-6는 최대 사거리 5,000km 이상, 탄두 중량 10톤급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이 의지만 가진다면 전략핵 보유국 못지않은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공개할 이유 사라진 무기…“이제는 보여주기보다 숨기는 시대”
과거 한국은 주변국의 도발과 무시 속에 자위적 의미로 신무기 개발 사실을 국군의 날을 통해 공개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미사일 강국이다. 따라서 굳이 모든 신형 미사일을 언론이나 행사에서 드러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방산 관계자는 “행여 앞으로 현무-6나 7이 개발되더라도 국방부가 이를 굳이 발표할 필요는 없다”며 “필요할 때, 즉 주변 위협이 현실화되는 순간 국군의 날이나 한미연합훈련에서 공개하면 된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최근 한미 간 핵물질 관련 기술 협력과 고농축 우라늄(HEU) 사용 문제에서 일정한 타협이 이뤄지면서, 한국은 전략무기 개발에 있어 기술적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은 핵추진잠수함,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체연료 위성발사체 등 다양한 ‘핵심급 기술’의 실전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결국 긴장하는 것은 주변국들이다. 한국은 이미 기술·경제·산업적 기반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전략적 억지력을 유지하며 여유 있는 행보를 택할 수 있게 됐다. 마음만 먹으면 속도 있게 대량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13일 한국의 핵잠 논의와 관련해 “한미 간 원자력 추진 잠수함 협력은 단순한 상업적 협력 차원을 넘어 국제 비확산 체제와 한반도·지역 평화·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한국 측이 각 측의 우려를 고려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렇듯 핵잠수함 논의 단계에서 중국의 압박이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한국의 향후 현무-6 등 최첨단 전력 개발과 계획은 모호한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한국은 더 이상 미사일 기술에서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선도형 미사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한국이 움직이면, 주변국이 긴장한다. 그만큼 압박도 거세질 수 있으니, 군사력 개발 등에 있어 알송달송한 모호한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