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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미세먼지로 지쳤는데...0-3 한·일전까지 맥빠지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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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미세먼지로 지쳤는데...0-3 한·일전까지 맥빠지게 하네
  • 이슈밸리
  • 승인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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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 (사진=픽사베이)
축구 경기장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지쳤다. 연일 정치권은 보궐선거로 시끌시끌 하지만 국민을 위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를 당했으니 이른 아침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맥이 빠진다. 

스포츠는 국민을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준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과 2008년 베이징올리픽 야구 대표팀이 그랬다. 손흥민·김연아·박세리·류현진·추신수가 국민을 위로했다. 

아무리 한·일전이라도 경기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런데 어제 한·일전은 경기결과, 경기과정, 감독 전략·전술, 선수들의 투지 모든 면에서 일본에 졌다. 

물론 이번 한·일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리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더라도 한·일전 0-3 참패는 국민을 크게 실망시킨 경기로 남게 된다. 점수도 점수지만 일본 골문에 제대로 슛팅도 못 날린 것은 분통 터지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 경기였다.  

한·일 평가전도 10년 만이었지만, A매치 축구 대항전 자체가 오랜만이라,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지친 국민은 이날 경기를 숨죽이며 시청했다. 방송사는 메인뉴스를 빼고 축구 경기를 황금시간대에 방영했다. 시청률은 8.9% 나왔다. 대한민국 국민 5,100만 명 가운데 약 453만 명이 한·일전을 시청한 셈이다. 그런데 참패를 당했다.  

축구대표팀 간 한일전에 패한 것은 2013년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2 패배 이후 처음이다. 3골 차 패배는 2011년 삿포로 원정(0-3 패) 이후 10년 만의 참패다. 양국의 역대 전적은 42승23무15패(한국 우위)가 됐다.

의미 없는 롱패스가 남발됐고 측면 공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을 빼앗으려는 악착같은 투지도 안보였고, 공 잡으면 전방으로 넘겨야 함에도 백패스 하기 바빴다. 패스가 기본인데 혼자 드리블하다가 놓치기 일쑤였고, 일본 선수 옷 잡느라 정신없었다. 졸전 수준의 경기였다. 

경기 후 벤투호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했고 주장인 김영권도 ”완패를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 끝인가. 왜 미리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나. 당장 6월로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 4연 전을 치르는데 우려의 목소리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 모라야스 하지메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좋은 수비에서 좋은 공격으로 연결을 시도한 것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공수 모두 좋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도 훌륭한 상대이지만 (일본) 선수들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 주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이런저런 패배원인 분석이 쏟아질 것이다. 파울로 벤투호와 대한축구협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핑계로 선수단 자체의 정신상태가 느슨해졌다면 마음과 태도를 다잡아야 한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의 무게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때는 몰라도 지금같이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그것도 한·일전에서 0-3 참패는 충격이다. 이날의 참패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기록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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