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첩첩산중...국내 항공사 실적부진 어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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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첩첩산중...국내 항공사 실적부진 어찌 할까
  • 이슈밸리
  • 승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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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화물운송 부진, 원화약세 최악 실적 기록
제주·부산에어 등 경쟁심화·, 여행수요 둔화·환율 영향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 2분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운송 부진과 원화약세, 여행수요 감소, 한일 경제갈등 등으로 인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나란히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2분기 매출은 3조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015억원 발생해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도 3808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손실 1241억원이 발생했고,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들 회사의 실적악화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수출 부진에 따른 화물 운송량 부진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약세 지속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영업실적 부진으로 인해 화물운영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10월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약세도 실적부진에 한 몫 했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항공기 리스 비용, 해외체류비 등을 모두 외화 결제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저가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CC의 경우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과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2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등록 등 국토부 제재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진에어의 영업손실은 266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2분기 각각 265억원,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모두 손실을 본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미 지난달부터 항공업계는 LCC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 조사 결과 인천공항 기준 8월3주차 일본 노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2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이후 28주만에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일본 여객 수요가 줄자 국내 항공사들도 일제히 일본 노선 운휴 및 감편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8개 국적 항공사들이 공급축소를 결정한 일본 노선만 60개가 넘는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노선도 하늘길이 막혔다. 중국 항공당국은 10월10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신규취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8~9월 잇따라 취항을 준비했던 중국 9개 노선이 운항을 취소해야할 위기에 놓였다.

일단 10월까지 한시적 운항제한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정부가 명확히 사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은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에 미-중 무역갈등, 한일경제 갈등, 환율 등 여러변수가 너무 많았다. 이 난국을 타계할 방법은 국내 여행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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