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스위스 공군, 올해부터 24시간 긴급발진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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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스위스 공군, 올해부터 24시간 긴급발진하기로
  • 이슈밸리
  • 승인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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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출격
7년전 에디오피아 납치사건으로 대응체계 바꿔
(사진출처=스위스인포)
(사진출처=스위스인포)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만약, 독도 상공에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출현했는데 공군 조종사들이 근무시간 아니라고 출동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황당한 사례는 스위스 공군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스위스 공군은 지난 12월 31일부터 영공침범 긴급발진(스크램블)과 항공 교통통제 위반 항공기 단속을 연중무휴 24시간 대응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스위스 공군은 그동안 자국 영공을 연중무휴 24시간 레이더로 감시하고 있지만, 영공 침범에 대한 스크램블이나 항공교통규제를 위반한 항공기 단속에 대해서는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밖에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위스 공군은 7년 전 발생한 에디오피아 항공기 납치사건 때문에 대응 시스템을 바꿨다. 

항공기 납치사건은 에디오피아 767 보잉기가 2014년 2월 17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가던 중 항공기 부기장에 의해 납치돼 스위스 제네바에 비상착륙한 사건이다. 

당시 AFP통신에 따르면 납치된 여객기는 제네바 공항에 강제 착륙을 시도할 당시 스위스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8, F-5 타이거 등은 모두 출동하지 못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납치 여객기는 아프리카 수단 상공을 지나던 도중 납치됐다는 구조 요청을 보내자 이탈리아는 전투기 2대를 긴급발진시켰고, 프랑스 공군기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스위스 공군은 근무시간이 아니란 이유로 자국 영공에서 발생한 항공기 납치사건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전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이 사건은 스위스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후 스위스 공군은 운용체계를 바꿔 2016년부터  주력 전투기인 F-18의 스크램블 대응시간을 평일 오전 8시~오후 6시까지로 연장했고, 2019년 대응시간을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한 뒤에야 올해부터 연중무휴 24시간 대응체계로 바꾼 것이다. 

스위스인포는 이 같은 24시간 긴급발진을 위해 연간 3,000만 프랑(약 367억원)의 추가 비용과 100여 명의 공군 조종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금액은 주로 인건비와 항공 교통 관제 비용 및 운영비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참고로 이웃 오스트리아 공군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에만 영공침범 스크램블과 항공교통통제를 위반한 항공기 단속에 대응하고 있다. 스위스 공군 사례를 보면서 대한민국 영공을 24시간 지키기 위해 독도와 이어도까지 빈번하게 출격하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의 노고가 더 값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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