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낙연 대표 리더십...이틀만에 ‘사면주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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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이낙연 대표 리더십...이틀만에 ‘사면주장’ 철회
  • 이슈밸리
  • 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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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들·지지층 ‘사면론’ 강하게 반발
주호영 “이것 하나 제대로 정리 못 하면 당대표 자격 없다”
(사진출처=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사진출처=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사면’ 반대 여론을 수용하고 더 이상 사면 논의를 재론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3일 오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해 자신의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말과 관련 당과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당사자 반성'을 사면의 전제로 방향을 틀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이틀 만에 자신의 주장을 굽힌 것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지지층의 사면 반대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이날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사면을 반대한 의원은 10명이 넘었다. 안민석 의원은 “촛불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고 김용민 의원은 "전두환, 노태우 사면하고 11년 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잃었다"했다. 김성환 의원도 “사면은 (여권의) 정치 탄압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원 게시판과 친여 성향 온라인에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이 대표를 윤리규범 위반으로 신고하자는 등의 비난 글이 폭주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사면을 거론하기에 앞서 당내 원로들에게 ‘사면’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12월 문 대통령과 몇 차례 독대하면서 의중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에서 “국민 통합을 통한 정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내놓은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는 다분히 국민·사회통합 의미와 야권을 흔들 수 있는 전략 카드였음에도 사실상 이틀 만에 당내 여론과 지지층에 이 대표가 백기 투항했다고 보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여권 내 라이벌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지지율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마저 자의 반 타의 반 쉽게 포기하면서 대선 후보로서 필요한 강한 리더십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신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5%를 얻어 20.3%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5,3%p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났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30.4%로 1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여당 대권 경쟁에서 이낙연 대표가 추진하려는 각종 계획이 당내 여론과 지지층에 부딪혔을 때 이 대표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적 중대사를 결정할 때 오롯이 당내 여론과 지지층만을 인식할 경우 대통령 자질에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야당 대표들은 이낙연 대표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는 “이것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당대표 자격이 었다”고 했고 안철 국민의당 대표도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면을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들과 사면론을 쉽게 굽힌 이낙연 대표를 동시에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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