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야권통합 후보 길...'첩첩산중'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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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야권통합 후보 길...'첩첩산중'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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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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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출처=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깜짝 선언은 주말 내내 정치권과 언론을 술렁이게 했다. 안철수란 이름 석 자가 여전히 존재감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해 왔던 터라 그의 반전 태도는 세간의 이목을 쏠리게 했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생각하는 야권통합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로 가는 길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 당과 국민의 힘의 당 대 당 야권통합을 염두에두고 있겠지만, 103석을 보유한 국민의 힘 입장에선 그런 방식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선 의회 권력의 바로미터인 국회의원 이석수에서 국민의 힘(103석)이 국민의 당(3석)에 비해 34배 많은 의석수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오세훈, 나경원, 이혜훈, 김선동 등 안철수 대표만큼 인지도 있는 인물이 즐비하다. 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퇴한 금태섭 의원도 야권 후보에 포함된다. 

국민의 힘은 안철수 대표와 야권 단일화 후보를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안 대표가 원한다면 이들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똑같이 출발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안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후보 야권 단일화 방식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한 경쟁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고 말해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들과 경선을 똑같이 치루는 방식에 합의할 가능성을 표했다. 이 말은 당대 당 야권 단일 후보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반면, 그동안 안철수 대표를 대선 후보군으로 생각해 왔던 경쟁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가 야권을 더 큰 판으로 만들어 정권 교체를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쪼그라든 야권을 반문연대로 크게 뭉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이야기에 강하게 공감한다. 야권은 뭉쳐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로 꼽혀왔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전체 선거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안 대표가 자신의 뜻대로 야권 후보 논의가 여의치 않으면 중도 포기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했고 이후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단일화에는 실패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은 그동안 전국민의 관심을 받아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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