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전파교란 공격속 통신 유지 능력 향상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 최초의 군사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21일 오전 6시30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나시스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아나시스 2호를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군사첩보 위성 아나시스 2호는 앞으로 정밀 탐사, 전파 방해 대응, 원거리 통신 등 보다 향상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나시스2호는 기존 통신위성 대비 데이터 전송용량이 2배 이상 크다. 적의 전파교란(재밍) 공격 속에서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 역시 향상됐다.
이번 발사로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에 합류하게 됐다. 또 기존 민·군 공용 통신 위성인 무궁화 5호 위성을 대체할 최초의 군 독자 통시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발사체 팰컨9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약 18분 뒤(발사 50분 후) 프랑스 툴루즈 위성관제센터와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위성 제작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사는 지상국과 교신해 아나시스 2호의 본체 시스템 등이 양호한 지 여부를 확인한다. 동시에 위성이 목표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지를 지속해서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발사 후 안테나 및 태양전지판 등으로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력공급 가능 여부를 점검하면, 약 2주간의 중간궤도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위치하게 된다.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약 1개월간 위성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하게 된다.
아나시스 2호를 발사한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회사로 5월 30일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의 1단계인 B1058은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운반하는 데 사용됐으며, 대서양에서 회수돼 재사용을 준비해왔다.
스페이스X는 올해 로켓 12발을 발사했지만 맞춤형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최초 군사전용위성은 전작권(OPR)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