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파산에 전북도민 피해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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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파산에 전북도민 피해 입나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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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하는 쪽으로 가면서 전북도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는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의 상당수가 전북 출신이기 때문인데 지난 15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M&A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다’고 통보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스타와 제주 항공이 처음 M&A를 발표를 한 것은 지난해 12월로 이후 두 회사는 TF팀을 꾸려 협상을 벌여왔지만 올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 직원들 임금체불 등 문제가 겹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이상직 국회의원은 “가족들이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100%(전체 지분 중 39.6%)를 전액 헌납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이스타항공 노조까지 나서 “인력감축 중단을 전제로 임금 반납 등의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제주항공측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될 경우 먼저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본사 직원 1600여명, ‘이스타포트’ 등 계열사 직원 500여명에 이른다.

부양 가족까지 포함해 전체 7000~8000여 명이 있는 셈으로 직장이 폐쇄되면 이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고용노동부는 이 때문에 양측에 합의점을 찾으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이에 조오익 전북관광협회장은 “전북이 다시 항공의 오지로 전락하게 될까 봐 걱정인데 이스타항공의 문이 닫히면 200만 도민들의 하늘 길이 끊기게 된다”며 “전국이 일일생활권, 반나절생활권으로 나날이 가까워지는데 전북은 이에 역행하고 오히려 뒷걸음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이스타항공이 날개를 접게 되면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전북도민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실제 2009년 이스타항공 취항 전에는 전북도민이 가까운 중국여행 한 번 가는데도 4~5시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나가야만 했었다. 지역 항공사인 이스타가 파산할 경우 200만 도민들의 항공 여건은 11년 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이스타항공이 운행을 멈추면 되면 전북도민들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광주나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전북도의 숙원사업인 국제공항 조성에도 어려움이 닥친다. 전북도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국제공항을 추진 중이다.

유재영 전 이스타항공 군산지점장은 “새만금 국제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공항의 필요성, 타당성 등에 대한 수요 개발을 위해 이스타항공은 수익성을 제쳐두고 군산공항 증편까지 했다”며 “국제공항과 철도·항만을 엮어 ‘새만금 복합물류 트라이포트’를 조성해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전북도의 청사진이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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