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 “성숙한 리더십 없는 3년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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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 “성숙한 리더십 없는 3년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 비난
  • 이슈밸리
  • 승인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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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현 국방장관도 폭동진압법 반대 입장
전·현직 미 국방부 장관들, 트럼프에 집단 반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제임스 매트스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 옆에서 말을 하고 있다. (출처=CNN)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제임스 매트스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 옆에서 말을 하고 있다. (출처=CNN)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미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내 생애 첫 미국 국민 통합에 노력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3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는 내 생애 첫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을 하나로 뭉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3년간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그(트럼프 대통령) 없이도 단결할 수 있으며, 우리 시민사회에 내재된 강점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매티스 전 국방부장관은 “지난 며칠 동안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지난 세대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강조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지난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살해된 흑인 플로이드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일주일 넘게 계속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초 자신을 "당신의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광범위한 폭력이 진압되지 않을 경우 군을 이용해 미국 거리로 질서를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CNN은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퇴임 이후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견해를 은밀히 고수해 왔지만, 지난주 미국 전역의 사태들로 인해 너무 괴로워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은 1년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18년 12월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격 사임했다.

충동적이고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교적 안정감과 균형감을 주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평가 됐던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전격 퇴임하면서 당시 미국의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러한 걱정은 현실화 됐다. 현재 트럼프 주변에서 냉정히 대통령을 충언해 줄 인물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관계가 뒤죽박죽 되고 있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마크 에스퍼 현 국방장관도 시위 진압을 위한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연방군 투입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 집행에 현역 군을 동원하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우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현직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하면서 향후 백악관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다른 고위직 인사들도 매티스 국방부 장관 입장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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