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윤동주 시인' 추모비 앞 무궁화 10차례 이상 훼손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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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윤동주 시인' 추모비 앞 무궁화 10차례 이상 훼손 당해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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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비 앞 무궁화가 훼손당하고 있다.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동주 시인 추모비 앞 무궁화나무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0여 차례 줄기와 가지를 잇달아 부러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교도통신)
일본 교토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비 앞 무궁화가 훼손당하고 있다.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동주 시인 추모비 앞 무궁화나무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0여 차례 줄기와 가지를 잇달아 부러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교도통신)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일본 교토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비 앞 무궁화가 훼손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동주 시인 추모비 앞 무궁화나무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0여 차례 줄기와 가지를 잇달아 부러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 대표 안자이 이쿠로 리쓰메이칸대 명예교수가 교토부 우지(宇治)시청에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로 한일 우호에 이의를 가진 사람이 상처를 입혔을지 모르지만 그만뒀으면 한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말로 전하라"고 호소했다.

안자이 교수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위원회원들이 부목 등을 덧대 치료했지만 이런 일이 여러 번 벌어져 한때 1m 이상 높이까지 자랐던 나무가 지금은 약 70㎝가 됐다"며 "줄기와 가지 곳곳엔 찢긴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측에 따르면 훼손된 무궁화나무 주변에서 그 동기를 추정할 만한 낙서나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은 교토 도시샤 대학에 다니던 일본 유학 시절, 당시 금지돼 있던 한글로 시를 짓는 등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치안유지법 위반)로 체포돼 후쿠오카 교도소에 투옥 중이던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시민들은 윤동주 시인이 남긴 '상호이해에 따른 평화실현'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위원회를 결성했고,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었던 2017년 10월 기념비를 건립한 뒤 매년 고인의 기일에 헌화식을 열고 있다.

또 기념비 건립 2주년이던 작년 10월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교토부 지방본부가 우지시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무궁화로 기념비 주변을 조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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