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소니’ 이를 어쩌나...아베가 던진 부메랑 뒤통수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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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소니’ 이를 어쩌나...아베가 던진 부메랑 뒤통수 맞다
  • 권동혁
  • 승인 2019.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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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가 20% 하락
디지털카메라 판매량 6월 대비 약 9% 감소
아베 내각 지지율 6월보다 7%포인트 낮은 49% 기록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감행한 일본이 난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니클로’와 ‘소니’ 제품이 한국에서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아베 보복 공격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해 일본 가전회사들이 부품을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더욱이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정부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한국 경제 보복의 별다른 효과가 없었음이 일본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일본이 던진 부메랑에 스스로 뒷통수를 맞는 자승자박의 형국인 셈이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한 국내 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주요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후 개인 신용·체크 카드의 일평균 이용 건수가 20%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클로의 경우 불매운동 여론이 조성된 지난 3일 이후 8일간(7월 3~10일)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가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9~26일)에 비해 26.2%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계획을 발표한 지난 1일부터 10일간(7월 1~10일) 역시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7~26일)에 비해 17.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이데일리는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를 통해 소니 같은 가전제품의 소비 행태를 전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7월 첫째주(7월 1일~7월 6일)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6월 마지막주(6월 24~30일) 대비 약 9%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1년 중 디지털카메라는 7~8월 집중적으로 판매된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소니 미어리스 카메라가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감안하면 7월 판매량 감소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분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현실화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홍보와 마케팅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11일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신제품 기자간담회 열 계획이었지만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두고 돌연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뫼비우스와 카멜, 세븐스타 등을 생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행사 연기를 통보했다.

또 아베 정부의 반도체 보복 공격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루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불화수소 생산업체 스텔라케미파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주가가 4.6% 하락했다.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 JSR는 같은 기간 주가가 3.4% 하락했고, 신에쓰화학공업 역시 주가가 2.9% 떨어졌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와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스미토모화학 주가 역시 1.4% 하락했다.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기업 대신 다른 공급처를 찾거나, 반도체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이들 회사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8일 종가 기준 4만4000원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5일 12시 기준 4만 6500원을 기록하고 있고 같은 날 종가 6만 7400원하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7만 5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의 대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3.2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일주일 전(3.03달러)에 비해 7.6%나 올랐다.

또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64Gb MLC(멀티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제품 현물 가격은 2.42달러로, 일주일 전(2.35달러)보다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한일 갈등에 따른 불안감에 의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현물시장 딜러들의 호가 조정으로 '노이즈'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내각이 한국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의 내각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14일 18세 이상 유권자 2만68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56%보다 7%포인트(P) 낮은 49%를 기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베 내각이 연일 계속하고 있는 '한국 때리기'가 별다른 효과를 낳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난 것이다.  

NHK 주최로 열린 참의원 선거 토론회에서 일본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통상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일본 국익상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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