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볼트 전기-망치 등 '잔혹고문'…모스크바 테러범, 법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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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볼트 전기-망치 등 '잔혹고문'…모스크바 테러범, 법정에
  • 이슈밸리
  • 승인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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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국 데일리메일)
(사진출처=영국 데일리메일)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무차별 총격·테러 사건과 관련 피의자 4명이 80볼트 전기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0명이 사망한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는 자백을 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네 명을 구타하고 80볼트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피의자 중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80볼트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이들은 얼굴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각) 러시아 법정 출석한 테러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사진=AP /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러시아 법정 출석한 테러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사진=AP / 연합뉴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으며, 이들과 함께 출석한 피의자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와 딜레르존 미르조예프(32)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할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을 고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P·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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