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에 "러-나토 충돌 가능...현실화시 3차대전"
상태바
푸틴, 서방에 "러-나토 충돌 가능...현실화시 3차대전"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4.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5선 고지를 확정한 직후 서방을 향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충돌이 현실화 되면 세계 3차대전에 근접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충돌은 세계 3차대전에서 한 걸음 떨어진 것을 의미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이 시나리오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가능성 발언과 러시아와 나토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것이 본격적인 3차 세계대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에 흥미를 가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 군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고,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영어나 프랑스어가 쓰이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보다 그들이 그곳에서 대규모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서는 "그는 세상을 떠났다"며 "이것은 항상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에 대해 "나발니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나발니씨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선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소에 나오자며 시위를 촉구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투표를 촉구한 것은 칭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올해 파리올림픽 기간에 휴전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나는 마크롱 대통령이 말했다는 이 발언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고 전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하는 것을 그만두고 평화를 찾는 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프랑스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 협상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이 1년 반에서 2년간 재무장을 위한 휴식이 아니라 정말 두 국가 사이에 평화롭고 좋은 이웃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지역을 점령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격이 계속되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들어서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선 기간 국경 지역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을 염두에 두고 말하자면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의 영토에 특정 완충지대(sanitary zone·예방구역)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속 가능하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는 실패할 것"이라며 중러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