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장 "모든 전공의 조속히 돌아와라...교수들, 단체행동 절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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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장 "모든 전공의 조속히 돌아와라...교수들, 단체행동 절망스럽다"
  • 이슈밸리
  • 승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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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 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 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최근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해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모든 전공의는 환자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주 원장은 17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NMC) 연구동에서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우리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성명을 내 "정부가 현 사태의 주동자"라고 비판한 뒤 "현 사태에서 그들의 편에 서서 전공의들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주 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으로 공공의료를 총괄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으로 성명이 나온 데 대해 당황스러운 마음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라는 이름이 갖는 사회적 무게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주 원장은 입장문에서 "현 의료대란의 원인에 대한 전문의협의회의 문제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성명을 발표하고,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들에게도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선배' 전문의이자 스승인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면서 진료 현장을 떠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의대 교수 대부분은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교원이 된 전문의들이다.

주 원장은 "현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제자와 동료로서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겠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데 절대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의사들이 '좌시하지 않겠다' '사직하겠다'는 건 진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건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의사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는 의대 교수님들이 이렇게 얘기하시는 건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설득해서 전공의와 정부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의료계를) 쳐다보는 현 상황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공의료 현장의 의사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내놨다.

증원 규모 결정은 정부의 정책적 몫일 수 있다며, 다른 의견이 있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정상적인 프로세스 안에서 개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주 원장은 "병원들, 특히 공공의료기관은 현장에서 의사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체감한다"며 "규모에 따라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장끼리 회의하면 의대 증원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천명 증원은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는 정부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본다"며 "규모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큰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면 이후 정상적인 정책 개선 프로세스에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게 이성적이고 민주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서로를 설득하는 가정에서 정부와 전문가, 공공의료기관의 입장과 역할이 있다"며 "그런 프로세스에서 문제를 푸는 게 맞지, 집단행동을 통해 우리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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