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올해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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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올해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쉽지 않아"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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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내 금리 인하가 어렵지 않겠냐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논의 내용과 관련해서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내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며 "소비가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관련한 '4월 위기설'을 제기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총선 이전에 부동산 PF가 넘어질 것을 다 막아줘서 그 다음에 터진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라고 했다. 이어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부실도 금융당국 주도로 질서 있게 정리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PF가 살아날 수는 없겠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PF 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PF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소비는 예상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갔는데 수출은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가서 서로 상쇄한 것처럼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 요인이 크지만 IT(정보기술)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크다"고 했다.

또한 이 총재는 "미국이 한국보다 소득이 높은데도 2% 이상 성장하는데 고령화를 이유로 일본이 겪은 20년을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며 "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올릴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금융위원회가 법률적인 문제를 포함해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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