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클린스만 경질만이 정답...대한축구협회 결단의 시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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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클린스만 경질만이 정답...대한축구협회 결단의 시간 온다
  • 이슈밸리
  • 승인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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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참패로 경질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인 예고와 달리 미국으로 바로 출국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다음주께 휴식차 미국으로 떠난다고 했는데 본인 예고보다 일찍 한국을 떠난 것이다.  

아시안컵 졸전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하기로 한 전력 강화 대책을 모두 접은 채 본인 휴식부터 챙긴 것이다. 손흥민·김민재 등이 별다른 휴식 없이 소속팀에서 일정을 바로 소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의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3월 초순쯤,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파 선수들을 만나 상태를 점검한 후 대표팀을 소집해 오는 3월 21일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안 예선 한국과 태국 경기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 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다. 축구대표팀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어리둥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가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논의하고 그를 대체할 감독들을 살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60억 원대와 그가 데려온 코치진까지 합쳐 100억 원 안팎의 위약금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클린스만 경질은 쉽지 않을 것이란 여론도 있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과 더불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한 마당이라 정 회장이나 축구협회로서는 아시안컵 졸전과 관련해 누구 한 명은 분명하게 총대를 메게 해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 4강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은 전략·전술 없이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유럽파에게만 집중된 단조로운 경기 패턴을 선보였고 벤치에 앉아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그 어떤 긴장감과 간절함 없는 모습으로 선수교체 타이밍을 번번이 놓쳐 졸전을 치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와 비교 자체가 안 됐던,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고, 87위 요르단과는 조별리그에서 간신히 비긴 것도 충격인데 4강에서 유효슈팅 제로에 0-2 참패를 당했다.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그 어느 경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한 경기를 보여준 적 없이 ‘운 좋게’ 4강까지 오른 것이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졸전 관련해 누군가 희생양을 찾는다면 정몽규 회장이나 클린스만 감독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불 일 듯 일고 있다. 현실적으로 정 회장 경질이 쉽지 않다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맞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의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계약 당시 연봉협상과 위약금 수준 관련해 그 과정을 소상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3년간 일이 없던 클린스만 감독을 최고 대우, 최고 예우를 한 배경은 무엇인지, 행여 축구협회 내부 독일 네트워크를 가동하면서 국민이 납득 못 할 절차를 동원하지는 않았는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다. 

위약금이 아까워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은 대표팀 감독을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6월 11일~7월 19일)’까지 약 2년 5개월간 벤치에 억지로 앉혀놔야 하는지 의아할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 기간 새로운 전략·전술을 들고나와 대표팀 실력을 일취월장(日就月將)으로 올려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거세지는 국내외 비판 여론을 감당할 강한 정신력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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