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 심각...확진자 322명, 사망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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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 심각...확진자 322명, 사망11명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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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럽도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현재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229명에서 93명 늘어난 3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도 4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추가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80대 이상의 고령이다.

전체 사망자 11명 가운데 9명은 롬바르디아에서, 나머지 2명은 베네토에서 각각 발생했는데 이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2∼3%로 전 세계 평균(약 3%)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주별 확진자는 롬바르디아가 240명, 베네토 42명, 에밀리아-로마냐 26명, 피에몬테·라치오·시칠리아 각 3명, 토스카나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리구리아 각 1명이며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남부 시칠리아와 중부 토스카나, 북서부 리구리아, 북동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등 4곳이다.

이는 이탈리아 감염자 분포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시점과 관련해 현지 보건당국은 이미 이달 초·중순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38세 남성이 지난 19일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 지역 병원에 들어와 감염 판정을 받기 1∼2주 전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이 38세 남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소위 '0번 환자'의 소재와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이 비상이다.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연방 공중보건국은 같은날 스위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 환자가 70대 남성이며 지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감염됐다고 알렸다.

첫 증상은 감염 이틀 후에 나타났으며, 이후 줄곧 가족과 지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환자는 티치노 칸톤에 있는 루가노 시의 한 진료소에 격리 조치됐으며 환자의 접촉자들 역시 14일 동안 격리될 예정이다.

스위스에는 이 확진자 외에도 현재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의심 환자가 70명에 달한다.

파스칼 슈트루플러 보건국장은 "우리는 여전히 정상적인 상황에 있다"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2명,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에서 1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탈리아와 인접한 국가들로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솅겐 조약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지역 특성상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 주변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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