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축구 대표팀, 경기 앞서 참고 절제하나....‘거룩할 때 능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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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축구 대표팀, 경기 앞서 참고 절제하나....‘거룩할 때 능력 있다’
  • 이슈밸리
  • 승인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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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최강의 전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아시안컵 남자 축구팀이 예상 밖, 졸전을 거듭하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탄식을 안겨 주고 있다. 

분명 실력과 기량은 정상급인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어떤 대회보다 발은 안 맞고 패스는 번번이 막혔다. 결정적 찬스는 헛발질로 마무리 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패기, 집념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 상대 선수들은 단호하고 결연하며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 반드시 한국을 잡겠다는 투지가 불태워지니 그것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이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와 3-3으로 비긴 것은 조별리그 최고의 압권이다. 이미 2패를 당한 상태에서 잃을 것 없던 말레이시아는 사력을 다해 경기장을 뛰었다. 마치 한국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던 그러한 패기가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김판곤 감독의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이다. 

그렇다. 경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마음 자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유럽파가 대부분 포진한 최강 전력이란 명성만 믿었다가 큰 코, 다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26명 중 유럽파 선수들은 12명. 이들은 대부분 주전으로 뛰었다.  

일각에서는 3경기의 졸전 이유를 병역 면제 같은 보다 선명한 타이틀이 안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미 병역 면제와 유럽 진출이란 목표를 이룬 선수들에게 단순히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란 목표는 선수들이 열심히 뛸 동기 유발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들은 억울하다고 팔짝 뛸지 몰라도 조별리그 3경기를 본 국민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어쩌면 유럽파가 아닌 유럽 리그에 간절히 진출하고 싶은 국내파 선수들을 많이 선발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함께 뛰게 했다면 더 큰 명분과 동기 유발이 생기지 않을까.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16강에서 이러한 용병 전술을 사용해 볼 만도 하다.  

아울러 우리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컵 기간 중 선수단 캠프에서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며, 절제와 안내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큰 시합이나 시험을 앞두면 절식, 절주, 금욕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한다. ‘거룩의 힘’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들의 자율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 대표팀에게 엄격한 절제를 요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만약 그럴 리 없겠지만 선수들이 매스컴과 코치진의 눈을 피해, 경기를 앞두고 술을 마신다든가 화려한 카타르 클럽을 갔다면 선수들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부디 이 말은 넘겨짚는 말로 끝나길 바란다.     

내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패스가 자꾸 막히고 결정적으로 골을 못 넣는 이유에 대해 아시안컵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뒤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은 ‘거룩할 때 능력이 있다’는 본능적 가치를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분명 어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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