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發 ‘총선 불출마 선언’...여야 인적 쇄신 신호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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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發 ‘총선 불출마 선언’...여야 인적 쇄신 신호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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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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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야 정치권 내부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인요한 혁신위가 줄기차게 요구한 '주류 희생'을 장제원 의원이 가장 먼저 수용한 것이 됐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며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지난 2월에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두 차례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내가 가진 마지막(국회의원직)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한 '주류 희생'을 가장 먼저 수용한 만큼 이를 계기로 여권 내의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아직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윤 핵심 인사들을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초선 의원들이 ‘주류 희생’ 요구한 여권 내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개혁은 물 건너간 것 아닌가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날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발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 핵심 인사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도 비상이 걸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이재명 친정체제'를 정면 비판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혀온 터라 여권발 세대 교체 움직임에 마냥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 놓이게 된 것이다.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돌출한 '이낙연 신당' 움직임에 당내는 계파를 불문하고 극도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비명(비이재명)계 수장격인 이 전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이 현실화할 경우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과 신당 합류가 실제 이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폭을 넓혀 온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창당 시점까지 거론했다.

이낙연 신당 창단 이슈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친명계 측 의원들은 이 전 대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김민석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하자 비명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고도의 정치 공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현상적 흐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다”면서도 “내년 4월 총선은 당을 보고 선거하는 것 보다는 인물을 보고 결정하는 새로운 투표 문화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모두 기존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공을 잘 들이는 측이 총선에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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