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정 영 렘브란트 대표 "항상 간절했고, 목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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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정 영 렘브란트 대표 "항상 간절했고, 목말랐다"
  • 이은미
  • 승인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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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이은미 기자] 국내 아동미술교육 학원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연 '영 렘브란트 코리아'(이하 '영 렘브란트'). 곧 200번째 가맹점을 오픈한다. 다음 목표는 1000개다. '아동미술교육' 하면 '영 렘브란트'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오은정 대표.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교육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오은정 대표는 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할 당시, 우리나라의 교육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고, 그렇게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보았죠. 나조차도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내 아이는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미국 교육 박람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그녀는 '영 렘브란트'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고 2006년 '영 렘브란트 코리아'를 시작했다. 

 

내가 남들과 다를 수 있는 이유,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17년 동안 한 해도, 한 날도, 한순간도 안 힘들었던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힘들어요"

아동미술교육 프렌차이즈 순위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주변에서는 이제 안정과 편함을 말하지만 오 대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17년 운영해오는 동안 미국 발 금융위기,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코로나, 금리 상승 등 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신종플루가 왔을 때를 가장 힘들었던 때로 꼽았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었다. 바이러스 때문에 학원에 나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원생의 집으로 찾아갔다.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변화를 주는 것, 그 변화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제가 성공했다고 하기 보다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을 했고 그러다 보니 유지를 했어요.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제 자리가 커져 있고 다른 사람들은 도태돼 있더라고요"

성공을 위해 달려왔다고 하기 보다 매 순간 맞닥뜨리는 어려움들을 극복하려고 선택했던 변화와 도전의 과정들이 결국 질풍을 가르고 가도를 달리게 한 핵심이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회사 시스템으로는 2014년도 우리나라와 미국이 주관해 만든 '세계 어린이 미술대회'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몰두하면서 본인이 학원 현장감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각 가맹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패밀리 데이'가 있다.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절실함과 열정, 긍정을 가져라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빌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해요. 변화하고 달라지면서 바꿔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렇게까지 와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오 대표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는 것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내가 만약 22살이고 인생의 그림을 그린다고 해봅시다. 30,40대 초중〮반에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림을 그리자고요. 내가 35살에 한 달에 5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은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기업에 들어가서 기획을 배우고, 영업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룰 수 있어요. 당연히 단순노동보다는 더 힘들죠. 훨씬 힘듭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는 단순하고 편한 일을 해요. 30~50대에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아요. 참 안타깝습니다"

오 대표는 다시 말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변화를 아주 절실하게 추구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열정적으로 바꿔나가세요"

 

새로운 도전, 플랫폼 시스템

오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또 무엇일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회사 자체만의 플랫폼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누구가 저희가 만든 플팻폼으로 전문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진단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플랫폼 안에서 아이의 창의력, 사고력, 인지력을 테스트 할 수 있죠. 또 아이들의 그림을 보관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고 있어요"

그녀는 아이들이 그 나이대에 그리는 그림은 평생 그것 하나뿐이라며 "5살 때 그린 그림을 20살에 볼 수 있고 그 그림을 가지고 책, 액자, 엽서, 달력, 옷까지 만들는 것이 가능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그녀를 도전하게 하고 열정을 일으키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때마다 영감을 얻는 길은 다르지만 플랫폼 실행 계획만큼은 책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년 전 『AI피보팅(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저자 김경준)을 읽고 앞으로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을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변화를 위해 도전했고 지금 실행 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죠. 벌써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AI를 접목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저는 이제야 이 플랫폼 시스켐을 적용시켜 하려 하는 거죠. AI와 접목되지 않는 사업들은 사라진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플랫폼을 시작하는데 이 책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돈의 가치와 존재를 이롭게

마지막으로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내가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은 멀어지고요. 남을 벌게 해주려고 하면 나한테 돈이 들어오는 거 같아요" 그동안 오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어떤 책임감을 갖고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돈에는 생명이 있어요. 좋은 생각을 하고 돈을 좋은 곳에 쓰려고 하면 이 돈은 계속 나한테 붙어있어요. 그런데 내 이익만 차리고 나만 잘 살고 남을 착취하려 들고,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돈은 저를 떠나갑니다"

특히 그녀는 가맹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가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가맹점에게 돈을 거둬들이면 그 사람들은 가난한 가맹점이 돼요. 가맹점들이 힘들어지고 어려워지고 망하게 되는 거예요. 저분들을 잘 살게 해줘야 합니다. 그분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그분들이 저한테 자꾸 돈을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이어 "돈의 가치와 존재를 이롭게 쓸 생각을 하면 그 돈은 항상 내 곁에 있다"고 강조하는 오 대표의 모습에서 돈의 명암이 여실없이 드러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과 밀접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CEO들을 향한 애정 어린 당부를 느낄 수 있었다. 

쉽 없이 진행된 한 시간 정도의 인터뷰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자신의 생각과 열정을 표현하는데 거침없었던 오은정 대표.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오 대표의 머릿속에는 변화와 도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앞으로 '영 렘브란트 코리아'가 또 어떻게 도전하고 변화할지 기대된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

Q. '영 렘브란트'를 국내에 도입한 이유.

A. 제가 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에 한계를 느꼈어요.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었죠.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었고 그렇게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저 조차도 학교 다닐 때 읽고, 쓰고, 암기하고 시험 잘 쳐서 대학에 가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체감했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은 부족했어요. 때문에 내 아이는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외국에 있는 좋은 회사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미국 교육 박람회 같은 곳을 다니면서 '영 렘브란트'를 만났어요. '영 렘브란트'는 생각을 그려내는 가치를 중심으로 이것을 단계적으로 드로잉 하는 교수법을 갖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똑똑한 아이들이 이를 접하게 된다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유아기와 아동기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을 끄집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노련한 전문가가 되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아이들에게 기존과 다른 교육을 가르쳐 줘야겠다는 열정으로 2006년에 시작했어요.

 

Q. 현재 성과를 이루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지.

A. 17년 동안 한 해도, 한 날도, 한순간도 안 힘들었던 날이 없었어요. 지금도 힘듭니다. 운영해오는 동안 미국 발 금융위기,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코로나, 금리 상승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동미술 국내 1위 성과를 내고,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들이 보고 있었고 부모가 있고 가족이 있어 절실했어요. 목말랐어요. 부족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였어요.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아들이, 가족이, 부모가 보고 있었고 또 나를 믿고 따라오는 직원과 나를 믿고 가맹한 원장님들이 보고 있기에 나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가야 할 책임이 있기에 절실해요. 항상 매년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다고, 아직 멀었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도전하고 변화하고, 또 도전하고 변화하고, 이렇게 끊임없이 도전과 변화를 계속하다 보니 유지하는 것 같아요. 내가 성공했고 최고가 됐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했고, 그러다 보니 유지했고, 유지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도태됐고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도 없고, 엄청난 투자를 받지도 않았어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엄청난 돈을 받고 사업을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빈털터리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교육 마인드로 시작했고, 지금은 사업가 마인드가 됐어요. 현재 저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고 저 또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도전하고 있고요.

저희 회사에는 영업사원도 없고, 지사장도 없어요. 그런데도 하루 80통 가맹점 문의 전화가 와요. 저는 가맹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존의 가맹점들과 회사가 잘할 수 있는 방향에 올인했어요. 그렇게 해서 만든 회사 시스템이 '페밀리 데이', '세계 어린이 미술대회'예요. 

가맹점들이 30개, 50개, 100개 늘어나면서 가맹점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사실상 학원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현장감이 떨어졌어요. 가맹점들과 소통이 없다면 회사의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맹점들은 회사 체계, 메뉴얼, 프로그램들, 교사 교육 등이 있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고달프죠. 이런 것들을 소통해야 최선의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 머릿속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과 눈과 말과 행동과 머릿속에서 그 답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죠. 체계도 다시 만들고, 시상식도 만들고, '페밀리 데이'도 만들고, 원생 부모님들께 나가는 안내물 공지부터 수업 후 진행되는 브리핑 내용까지도 메뉴얼로 제공해요.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중요해져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이미지와 동영상도 다 내보내고 있어요. 교사 채용 이력서 안까지 내보내요. 노동법이 바뀌면서 원생 부모님들께 CCTV 동의서 받는 것까지도요. 이런 것들을 처음부터 했다기보다는 '패밀리 데이'와 같은 소통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 나갔던 거예요. 저는 이렇게 가는 것이 잘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Q. 대표님을 보며 사업을 꿈꾸는 CEO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본인이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것들이 있다면 노력을 해야 해요. SNS에 올라오는 남들이 먹는 것, 여행 가는 것, 사는 것들에는 관심이 많지만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이 큰 문제예요. 

많은 사람들과 창업상담을 해 보면 두려움이 많고 시작을 하지 않아요. 시작을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어떠한 결과도 없어요. 실패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 해야 해요. 그래야 변화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며 내 모습이 달라져요. 사람들은 이런 것을 두려워하면서 SNS에 좋고 풍족한 것만 바라보며 내 삶이 몹시 처참해지는 걸 느끼죠. 스스로 계속 갇혀서 불행해지는 삶을 살게 되는 거예요.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긍정과 열정 그리고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열정적으로 뭔가를 하며 절실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안타까워요. 좋은 것과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아요.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어요. 나만 불행해질 뿐이에요. 내가 처한 상황에 맞춰야지요. 내가 처한 우리나라의 상황,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해요. 거기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달라지면서 바꿔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 봤을 때 '아, 내가 이렇게까지 와 있구나'라는 걸 느낄 거예요. 그런데 그 과정을 안 하려고 한다는 게 문제죠.

제 직업에 빗대어 얘기해 보자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도 200만 원은 버는데 미술 선생님을 해 가면서 뭐 하러 힘들게 200만 원을 버나 어차피 똑같이 일하는 건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완전히 다른 것이에요. 미술 수업을 하는 것은 수업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원생 부모님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아이들 발달 단계를 알게 돼요. 또 회사에서 제공하는 노하우나 프로그램들이 머릿속에 남아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먹고 사는데 문제없고 단순하고 편한 것만 생각하며 일을 해요. 길게 보고 선택하면 40대, 50대, 60대에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데 말이에요. 

저는 인생의 그림을 그리라고 말해요. 만약에 내가 22살이에요. 20대부터 40대 초중〮반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림을 그리고 만약 내가 35살에 한 달에 500만 원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가 현재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단순하게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것으로는 이루지 못해요. 그런데 기업에 들어가서 기획을 배우고, 영업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면 이룰 수 있어요. 단순노동보다는 당연히 더 힘들죠. 훨씬 힘들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선택하지 않아요. 너무 안타까워요. 

 

Q. 대표님의 30대 목표는 무엇이었나.

A. 30대 초중〮반에 목표는 '좋은 교육과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시작했고, 현재 이뤘고, 지금은 목표가 달라졌죠. 누군가 아동미술과 유아미술을 생각하면 '영 렘브란트'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가맹점 1000개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Q. 위기 극복 과정을 조금 더 얘기해 줄 수 있나.

A. 신종플루 왔을 때 정말 큰 타격이었어요. 17년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였어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소통이었어요. 그때는 제가 학원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원생 부모님들과 전화를 하면서 "학원은 안 오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묻고 선생님들을 원생의 집으로 직접 보내서 수업을 하기도 했어요. 

코로나 때는 정부에서 지시하는 방역, 최소 인원 등의 지침사항들을 끊임없이 가맹점들과 공유했어요. 우리 회사 상황에 맞게 따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원생 부모님들께 당시의 상황을 다 오픈해서 얘기하도록 했어요. 각 가맹점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원장님들께 신속히 피드백을 해줬고요. 

 

Q.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A. 13년도부터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현금 흐름만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겠다는 것을 느꼈어요. 책임져야 할 가맹점 식구들이 생기니까 내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16년도부터 제 연봉이나 돈이 조금만 생기면 그걸 가지고 부동산에 투자했어요.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그 돈을 다시 회사에 메꾸고요. 당시에는 작은 돈이었는데 지금은 큰돈이 됐죠. 

사람들마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이 있잖아요. 현금 흐름이 있으면 뭐든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겨요. 현금 흐름을 꾸준히 올리면서 동시에 투자로 자산을 만들 때 경제적 자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매달 들어오는 내 현금 흐름이 정말 중요해요. 이것으로 뭐든 할 수 있거든요. 먼저 이 현금 흐름을 키워야 해요. 월 2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250만 원이 되게 하고, 250만 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300만 원이 되게 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1등이 되고 전문가가 돼야 해요. 그래야 현금 흐름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것으로 투자하거나 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거죠. 저도 이런 노하우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설립과 운영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 자금 받는 것이 목적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먼저 돈을 어떻게 벌지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해요. 정책 자금을 받을 생각부터 하지 말고요. 

저는 학원 1호점을 냈을 때, 어떻게 많은 아이들이 내 수업을 받게 할까에 초점이 맞춰져있었어요. 돈이 들어와야 운영을 하잖아요. 오픈하고 9개월 만에 원생 220명을 만들었어요. '영 렘브란트' 17년 동안 이것을 깬 원장님은 없었어요. 원을 운영하려면 어떻게 원생을 모집하고, 돈을 모으고, 영업을 하고, 매출을 올릴 것인지 구조를 만들어놓고 모든 계획을 짜야 해요. 아이디어와 시스템, 매월 지출 금액 등을 생각해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면서 나랏돈을 어떻게 받을까부터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먼저 벌 계획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나랏돈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는 거예요. 선후과 바뀐 거죠. 

 

Q. 앞으로의 계획은.

A. 플랫폼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결제 선생'이 있는데 회사에서 별도로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누구나 우리 플랫폼 안에서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력, 인지력를 두뇌개발 전문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진단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또 아이들 그림을 보관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고 있어요. 아이가 유아 때 그린 그림은 평생 그때 그것 하나뿐이잖아요. 5살 때 그린 그림을 20살 때 볼 수 있고 그 그림을 가지고 책을 만들 수 있고, 액자도 엽서도, 달력도 옷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서비스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다면.

A.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장님이요. 밥집 아주머니, 편의점 사장님, 떡볶이 포장마차 사장님부터 어느 기업 사장님까지 현재 우리나라에 살아가는 이 모든 사장님들이 다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월급 받고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돈을 벌어들여야 하는 구조를 만들어 사업을 하시는 거잖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께 모두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Q. 우리나라 교육의 단점, 문제점을 뭐라고 생각하나.

A.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나라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아이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유럽이나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영어 환경에 노출돼 살다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만큼 따로 영어를 배우는데 시간을 안 써도 돼요. 

우리나라는 영어를 배우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쓰고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다 못 해요. 앞으로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 아이디어가 경쟁력이에요.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잖아요.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은 매일 영어 배우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들을 배우고, 인지하고, 사고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논리를 펼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발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 시간에 영어 유치원을 다녀야 하며 레벨테스트를 받아야 하는게 얼마나 세계 경쟁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느냐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한계이기도 한 영어를 고민 잘 해야 해요. 이 한계 때문에 영어를 매일 가르치고 있어야 할지 아니면 그 시간을 잘 조절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칠지요. 경쟁력 있고 글로벌한 리더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지 잘 생각해야 해요. 

저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요. 그래도 미국 관계자들과 메일 주고받고, 화상으로 회의하면서 사업 운영 다 합니다. '영 렘브란트' 미국 대표님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고 감탄합니다. 메일은 구글 번역을 사용하고요, 화상 회의는 동시통역사가 제 옆에서 전달합니다. 

 

Q. 추천해 줄 만한 책이 있다면.

A. 『AI피보팅』이라는 책이 있어요. 온라인 내에 있는 사업은 AI와 접목해야 한다고 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죠.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벌써 AI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저는 이제 플렛폼 시스템을 적용시키려고 하고 있는 거죠.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이 구분돼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사업들의 영역이 훨씬 더 커질 것이고 AI와 접목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사라진다고 봐요. 이 책이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Q.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내가 돈 벌려 하면 돈은 멀어지고요, 남을 돈 벌게 해주려고 하면 나한테 돈이 들어오는 거 같아요. 돈이라는 것이 존재감이 있어요. 힘이 있고 생명이 있어요. 내가 10억의 존재감을 가진 애(돈)를 갖고 있을 능력이 안되면 그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가 다 날아가 버려요. 내가 그 돈의 존재와 힘과 에너지를 갖고 있을 능력이 있으면 내 것이 됩니다. 또 돈은 생명이 있어서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이 돈을 좋은 곳에 쓰려고 하면 이 돈은 계속 나한테 붙어있어요. 그런데 내 이익만 차리고, 나만 잘 살려고 하고, 남을 착취하고, 나는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 하면 돈은 저를 떠나갑니다. 

제가 사업을 하고 가맹점을 늘리면서 가맹점에게 돈은 거둬들이는데 목적을 두면 사람들은 가난한 가맹점이 돼요. 그러면 가맹점들이 힘들어지고 어려워지고 망하게 돼요. 저분들을 잘 살게 해줘야 해요. 그 학원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그 분들이 저한테 자꾸 돈을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사는 거 같아요. 돈의 가치와 존재를 이롭게 쓸 생각을 하면 그 돈은 항상 내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인터뷰 담당=이은미 기자)
(인터뷰 진행=이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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