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통일교측으로부터 200만달러(약 25억4천만원)의 강연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 의무화에 따라 공개됐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역에는 그가 퇴임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주최한 두 차례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이 같은 강연 수익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 사전 녹화 기조 강연에서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과 관련,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며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21년 통일교 행사 녹화 강연에서는 "대통령 재임 시절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남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이라고 밝혔었다.
미국은 대통령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혹은 매년 5월 25일까지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내역을 곧 바로 공개하지 않고 두 차례의 연장 끝에 지난 4월 14일 첫번째 수입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수정 내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장 수입을 비롯해 해외 단체 강연료 등을 포함해 12억달러(1조 5200억원) 상당 수익에 대한 세부 내역을 밝혔다.
그는 아일랜드의 골프 리조트에서 620만달러(약 78억7천400만원)를 유로로 받았다고, 플로리다 도랄 리조트의 골프장에서 1억5900만달러(약2020억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밖에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광고료로 12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9·11 테러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1년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와 비토 벨포트의 복싱 경기 특별 해설로 250만달러(약 31억7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도 강연료로 120만달러(약 15억2천만원)를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