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보기위해 운영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타닉호 뱃머리로부터 488ｍ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이 결론내렸다.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재앙적 내파(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타이탄이 실종 당일 바로 폭발한 것인지, 아니면 그후 폭발한 것인지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모거 소장은 덧붙였다.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모거 소장은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잠수정에는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모거 소장은 "가족에게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통합 사령부 전체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과 해양 탐사와 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1997년 히트작 "타이타닉"을 감독하고 침몰한 잔해를 보기 위해 33번 잠수한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탄의 비극과 '타이타닉호' 배의 침몰 사이에 몇 가지 유사점을 보았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카메론은 "타이타닉호 참사 자체의 유사성에 놀랐습니다. 선장은 배 앞에 있는 얼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이 없는 밤에 전속력으로 얼음 밭으로 찜질을 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전 세계에서 다이빙이 계속되고 있는 똑같은 장소에서 경고가 무시되고 발생한 매우 유사한 비극을 보면 정말 놀랍다. 정말 초현실적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