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값 인상 불가피...가격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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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유값 인상 불가피...가격협상 시작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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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들의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각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왔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른다.

다만 농식품부가 낙농제도를 개편해 올해부터는 원유 가격 인상에 생산비뿐 아니라 시장 상황도 반영하게 해 인상 폭을 하향했다.

실제 올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데 제도 개편 전(L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다.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통상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발표일의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운영되고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그해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다만 이번에도 이런 절차가 이뤄질지는 모르는데 지난해의 경우 우유 가격 협상이 낙농제도 개편과 맞물리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이견으로 인해 9월 중순에나 첫 회의가 열렸고, 10월 16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주재료로 쓰는 마시는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농식품부는 다만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 중 우유의 비율은 각각 5%, 1% 수준인 만큼 이런 가공식품에서는 원유 가격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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