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소행성 4528개 표면 성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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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소행성 4528개 표면 성분 분류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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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천문연구원)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기계학습법을 통해 4500개가 넘는 소행성의 구성 성분을 분류해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문홍규 천문연 박사와 손영종 연세대학교 교수 공동연구팀은 천문연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관측자료와 자체 개발한 기계학습법을 통해 4528개 소행성 표면의 구성 성분을 분류해 미국의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빛 반사를 통해 드러나는 반사 스펙트럼의 기울기와 깊이을 통해 성분을 추정한 것에서 나아가 스펙트럼의 넓이까지 추가하는 새로운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행성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 대형 천체 망원경으로 봐도 점으로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소행성 표면에 빛이 반사돼 드러나는 반사 스펙트럼을 통해 그 성분을 추정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과거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임의로 2차원 변수평면 상에서 구획을 나눴는데 성분이 다른 소행성들이 구획 위에 겹쳐서 나타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기계학습법을 활용한 분석 방법을 도입했다. 과거에 사용해오던 변수인 가시광 스펙트럼 기울기와 흡수 스펙트럼 깊이 이외에 스펙트럼의 넓이까지 추가해 3차원 색 공간에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변수(색)를 기계학습법으로 훈련시켜 소행성들의 개략적인 표면 성분을 새롭게 분류했다.

이에 연구진은 명확하게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기존 9개의 분류형(A, B, C, K, L&D, O, S, V, X)을 확인했으며 특히 2차원 색 평면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K형과 X형을 3차원 공간에서 뚜렷하게 구분했다.

노동구 천문연 박사는 "소행성 성분 분류 연구에서 우리가 만든 방법을 우리가 자체 생산한 데이터에 적용해 거둔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 연구에 맞춰 기계학습법을 적용하고 분석을 주도한 신민수 천문연 박사는 "이 방법을 2024년부터 2034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베라 루빈 천문대에서 수행할 '시공간 기록 탐사'(LSST)의 빅데이터에 적용하면 태양계 소천체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문홍규 천문연 박사는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기계학습법은 우주자원 탐사에 당장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나 100만개 넘는 소행성과 3만2000개에 달하는 근지구소행성의 색 정보를 빠르게 수집, 한눈에 파악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해외 연구자들이 제시한 기준에서 탈피, 앞으로 독자적인 분류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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