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22발 맞은 트럼프, 이란 미사일 보복 일단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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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22발 맞은 트럼프, 이란 미사일 보복 일단 참았다
  • 이슈밸리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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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사상자 없었다는 이유...이란 바꿀 강력한 경제 보복 시사
외교관 거주 그린존 미사일 포격...이란 계속 공격시 상황 급반전 가능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미사일 22발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꾹 한번 참았다. 미국인 사상자가 이란의 주장과 달리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유다.

8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들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서 미국인 사상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은 한 명도 없다"며 "사전 조치를 취해 군을 분산시킨 덕분이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아주 잘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미군은 어떤 일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이란이 물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군사와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현 단계에서는 무력 대응 대신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세계 1위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이라며 "우리는 독립적이므로 중동 원유가 필요하지 않다. 내 리더십 아래 지난 3년간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미국은 에너지 독립도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옵션을 계속 평가하면서 미국은 즉각 이란 정권에 징계를 위한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하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와 중국 등 세계 강대국들이 2015년 이란과 맺은 기존의 핵협정을 포기하고 새로운 합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를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드는 쪽으로 이란과 협상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이 발표된 지 몇 시간 후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그다드 대사관 밀집 지역 그린존에 로켓 공격을 또 다시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이날 밤 수도 바그다드 '그린존'에 카투사 로켓 2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린존은 바그다드에서 미국대사관 등 각국 공관이 밀집한 곳으로, 고도의 보안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달리 이란이 앞으로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미군도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수 밖에 없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이란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살해된 데 따른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1)는 미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타격한 직후 공격이 "충분치 않다"며 "이 지역에서 미국인들의 존재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시아파 성지 쿰에서 대중 연설을 통해 "어젯밤,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갈겼다(slap in face)"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테러리스트'가 80명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성명과 완전 다른 주장이다. 다만, 이란이 이라크 미군 주둔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를 공격한 것은 미국에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이란 분석은 있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 미군 주둔 기지다. 미국이 테러 단체 IS의 수장 알바그다디를 사살하는 작전을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아르빌 기지도 미국의 IS 격퇴전의 거점이 됐던 상징적인 곳이다. IS 퇴치의 가장 앞장섰던 쿠르드족이 밀집해 사는 곳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에 보복해야 할 명분이 필요했지만 미국과의 전면전은 피하고 싶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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