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흑두루미…조류인플루엔자로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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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흑두루미…조류인플루엔자로 멸종위기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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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세계 최대 월동지 이즈미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퍼지면서 흑두루미가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피난'을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에 1만5000∼1만8000 마리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된 국제보호종이다.

한국에서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서 관리를 받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13일 사흘 동안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에서 관찰된 흑두루미는 3600여 마리였다. 이 중 3400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포착됐다.

그런데 같은 달 21일 기준으로는 순천만에서만 흑두루미 9800여 마리가 관찰됐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개체 수가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은 이즈미에서 확산해 1천여 마리를 폐사에 이르게 한 고병원성 AI를 피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10일 이후 현재까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는 총 85건 검출됐다.

일각에서는 AI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져 흑두루미가 터전을 옮기고, 이 과정에서 AI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달 9∼11일 있었던 센서스에서는 흑두루미가 전국에 6737마리, 순천만에 4437마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월호와 여자만에서도 155마리, 685마리씩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흑두루미가 월동지에 도착한 뒤에는 좀처럼 거처를 옮기지 않지만, 한파가 닥치거나 먹이가 고갈되는 등 사정이 생기면 이사를 떠났다가 돌아오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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