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성견 '곰이'와 '송강'이 8일 경남 사저를 떠났다. 문 전 대통령 측이 반환 의사를 밝힌지 하루 만이다.
이날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곰이’와 ‘송강’은 아직 정확히 어디로 보내질지 결정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이가 낳은 새끼인 '다운이'는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사저에 홀로 남겨져 이와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는 6월에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기록물 관리 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므로 정부 측이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해 풍산개의 반환 여부를 두고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8일 오후 브리핑에서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 반환 의사를 밝힌 다음날까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여당은 250만원 양육 비용 문제로 풍산개를 반환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고, 야당은 법령 미비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 책임을 윤석열 정부 탓으로 돌렸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풍산개 두 마리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