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또 왜? "탈레반 인사, 한국 대사관 초청명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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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또 왜? "탈레반 인사, 한국 대사관 초청명단에"
  • 이슈밸리
  • 승인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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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카타르 한국 대사관 행사에 참석했다는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 (사진출처=연합뉴스/바크타르통신 트위터)
18일 주카타르 한국 대사관 행사에 참석했다는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 (사진출처=연합뉴스/바크타르통신 트위터)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를 맺지 않은 탈레반 정권 인사가 중동 카타르 현지 한국 대사관에 초청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당혹감을 숨기지 않고 현지 대사관의 실수였다고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 정부로 인정한 바 없다"며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신정부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며 테러리즘의 피난처를 불허하는 한,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과 수교를 맺었지만 지난해 탈레반 재집권 이후에는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카타르 임시사무소로 이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탈레반 인사가 우리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확인했지만, '단순 실수'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국경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다른 나라 대사관들에 일괄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여기에 주카타르 아프간대사관도 포함돼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앞서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통신은 19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모하마드 나임 주카타르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사용하는 아프간 국호) 대사 대리가 주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18일 한국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영 TV RTA도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실었다.

아프간 매체들이 언급한 모하마드 나임 대사대리는 카타르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는 탈레반 정권이 한국 대사관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소셜미디어에 홍보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카타르 탈레반 정치사무소가 올해 5∼6월께부터 카타르 정부의 묵인하에 기존 주카타르 아프간대사관의 건물과 차량을 점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정부로 인정 받지 못한 텔레반 인사를 국경일 행사에 참석 시킨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자칫 텔레반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다. 

외교부는 단순 실수라 해명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정상 회담에서 외교부가 여러 실수를 반복한 바 있어 이번 실수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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