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2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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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20원 돌파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2.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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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권동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20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개장 직후 수 초만에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으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7원 급등한 1,419.0원에 개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도 올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를 4.40%로 예상하며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지난 주말 영국이 내놓은 50조원대의 감세안은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파운드화 기피 심리에 불붙이며 달러 가치를 올렸다.

지난 23일 저녁 영국 정부는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내리는 조치를 1년 앞당겨 내년 4월 시행하고, 최고세율은 45%에서 40%로 내린다.

또 법인세 인상 계획도 철폐하고 은행원의 상여금 상한선을 없애는 등을 통해 2027년까지 450억파운드(약 70조원)를 감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1파운드 가치는 1.08달러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3선까지 돌파하며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중후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590.41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늘 달러·원은 파운드화 급락이 초래한 강달러 재개, 역내외 롱심리 쏠림 지속에 1420원 돌파 및 안착 시도가 예상된다"며 "주요국 통화가치가 추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외 변수에 취약한 달러·원 롱심리 과열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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