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8·15 ‘담대한 구상’ “남한 절대 상대해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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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8·15 ‘담대한 구상’ “남한 절대 상대해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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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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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북한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닷새 만에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절대 상대해주지 않겠다”는 것.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남측이)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능수능란하게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 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 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김 부부장이 윤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배경에는 북한의 체제 안전을 신경 쓰면서 김 부주장 본인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북한은 남한의 어떠한 제안도 수용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인다. 우선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김정은 체제의 체제 안전에 위협적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김여정 부부장이 부쩍 대남 비방에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것도 김정은 남매 체제의 곤고 함을 드러내기 위함인 동시에 김 부부장 스스로 대외적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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