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미지의 세계 우주를 향해 힘차게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 재도전 하는 것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오후 누리호 2차 발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낙뢰만 없다면 누리호 2차 발사는 진행된다.
이날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실용급 위성 보유국이 된다. 특히 그동안 러시아 발사체를 의지했던 전례를 비춰 앞으로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로 언제든지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우주 발사체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발사 기술이 비슷해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및 확보에 탄력이 붙게 된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ｍ, 중량 200t 규모의 발사체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개발됐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12년 3개월 동안 250여명의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이 투입돼 누리호의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약 1조9572억원이다.
앞서 말했듯 우주발사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ICBM과 같은 급으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개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그만큼 우리 연구진의 숨은 노고가 빛났다는 뜻이다.
누리호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은 '발사체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75t급 액체 엔진이다. 1단에서 75t급 액체 엔진은 4개가 한데 묶여 1개의 300t급 엔진처럼 동시에 점화하며, 2단에도 1개가 달려있다.
우리나라는 이 엔진 개발을 통해 세계 7번째로 중대형 액체로켓엔진 기술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대형추진제 탱크, 초고온 가스 등이 흐르는 배관, 발사대 등 모든 주요 부품이 우리 기업과 연구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
누리호 2차가 발사되면 우선 1단 엔진이 점화되어 추력이 점점 상승, 300톤에 도달하면 고정장치 해제 명령이 나오고 누리호는 지상을 떠나 약 16분간의 비행을 하게 된다.
1단이 300t 추력에 도달하면 누리호를 붙잡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가 풀리면서 누리호의 비행이 시작된다.
1단 분리는 이륙 개시 127초(2분 7초) 후 고도 59㎞에서 이뤄진다. 233초(3분 53초) 후에는 고도 191㎞에서 페어링(위성 등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후 274초(4분 34초)가 지나면 고도 258㎞에서 2단이 분리되고, 발사 후 897초(14분 57초)가 지나면 최종 목표 고도 700㎞에 도달한다.
이때 3단의 추력이 종료되고, 이로부터 대략 100초(1분 40초)가 더 지난 다음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돼, 초속 7.5km의 속력으로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이 최초로 교신하는 시점은 발사 후 약 42분 23초쯤이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이날 늦은 오후 비행 궤도 데이터 등을 분석해 종합적인 판단을 토대로 브리핑을 열어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브리핑은 발사 후 약 1시간 10분만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수로 꼽혀온 날씨는 다행히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 예정시간인 오후 3시이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강수 확률은 30% 이하이며, 바람은 초속 7ｍ 안팎이나 그 이하로 예상된다. 비나 낙뢰 등은 예보되지 않았다.
누리호가 발사되려면 지상풍은 10분 평균풍속과 순간최대풍속이 각각 초속 15ｍ와 21ｍ 미만이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낙뢰가 절대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