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여사의 소탈한 행보와 공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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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건희 여사의 소탈한 행보와 공적 행보
  • 이슈밸리
  • 승인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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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남 봉하마을 방문할 때 지인을 동행시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 논객들은 김 여사가 제3의 인물을 공적인 자리에 동석시킨 자체를 두고 공세를 몰아가고 있다. 

김 여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90여분간 환담했다. 국민통합 차원의 방문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한 것을 대신했다. 

대통령이 하지 못한 일을 그 부인이 시간을 내서 찾은 것은 잘한 일이다. 소탈한 행보로 윤 대통령을 내조하면서 최근 김 여사에겐 열성 팬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날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경호처에서 제공한 미니버스에서 내릴 때 제3의 인물이 TV화면에 비쳤다. 누가 봐도 대통령실 직원으로 안 보였던 인물은 줄 곳 김 여사 뒤를 따르면 보조를 했다. 

일각에서는 “무속인이 아니냐” “비선실세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해당 여성은 충남대 무용학과 김 모 겸임교수로 밝혀졌다. 김 여사 측은 김 모 교수는 ‘십년지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무였던 것으로 확인되며, 야당은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서울에서 봉하마을까지 5시간 걸리는 먼 길을 김 여사와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봉하마을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 아니냐”고 김 여사를 옹오했다. 

윤 대통령 말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은 국민 누구나 찾을 수 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나 대전현충원도 마찬가지다.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나, 당선 이후, 취임 직후 찾았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을 때 충암고나 서울대 출신 동문을 데리고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국립현충원이지만, 대통령이나 장, 차관, 국회의원이 방문할 때는 공적인 자리가 된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라 공적인 인물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더라도 세상이 그렇게 인정한다. 

설령, 이날 김 여사가 정장 차림이 아닌,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방문했더라도 그것은 공적인 자리가 된다. 대통령 여사의 공적 자리에 친한 지인을 동행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또한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옹호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 대표 발언도 적절하지 않다. 

역대 대통령이 늘 힘들어진 이유는 가족과 주변 측근들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늘 위태로워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소탈한 행보, 국민과 소통하는 행보는 대단히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나, 소탈 행보와 공적인 행보는 정확히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부부는 앞으로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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