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미군과 아프간 협력자를 태운 C-17(대형 수송기)가 카불 공항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 프랭크 매켄지 사령관은 이날 펜타곤(국방부)에서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 국민, 취약한 아프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군사 임무의 종료를 알린다“면서 "마지막 C-17은 8월 30일 오후 3시 29분 미 동부 시간으로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이륙했으며 마지막 유인 항공기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공 영공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군과 연합군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간을 침공한 지 20년간 2조 달러(약 2330조원) 투입과 미군 2000명이 희생된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게 됐다.
이날 매켄지 장군은 지금까지 아프간에 있던 미국인 6000명과 12만3000명 이상의 아프간 민간인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업무가 완전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는 아프간 미 대사관이 대사관 업무를 중단하냐는 질문에 "미국 시민에 대한 약속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올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전 종식 의지를 공식화했다. 즉 미군의 철수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