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리비아 모델 언급은 잘못"...존 볼턴 보좌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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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 리비아 모델 언급은 잘못"...존 볼턴 보좌관 전격 경질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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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매우 큰 실수를 한 뒤 해임됐고, 행정부내 다른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따르며 핵무기를 모두 넘기라고 요구해 김 위원장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일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3번째 NSC 보좌관으로 북한과 이란에 강경책을 고집해 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종종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다.

리비아 당시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가다피는 2005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했지만 2011년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사살됐다. 이후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하면서 일괄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다피에서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우리를 후퇴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는(김 위원장은)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선 핵 폐기 후 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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