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고집...일본 사회는 분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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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고집...일본 사회는 분열중
  • 이슈밸리
  • 승인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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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닛산 한국 시장 철수 검토설 보도
항공권은 80% 인하한 1만원대
시민사회-언론계, 한국 혐한 보도 중지하자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일본은 한국에 대해 반도체 수출규제와 백색리스트 제외라는 경제보복을 감행하고 있다. 아베 내각은 이러한 경제보복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런데 그 역효과가 한국보단 일본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 경제·시민·언론등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제계의 경우 매출 급감에 따른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자동차 닛산이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고 일본 항공사는 한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서울과 도쿄 노선 항공료를 최대 80%까지 인하했다.

일본 시민들은 도쿄 한복판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했고, 일본 언론노조는 더 이상 혐한 기사를 쓰지 말자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ㆍ일 관계 악화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판매가 급감 하는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8월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급감했다. 2018년 8월 닛산의 판매량은 459대였다. 일본 자동차의 전체 8월 판매량(1398대)은 전년 동월(3247대) 대비 57% 줄었다.  

닛산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ROGUE)'의 수탁 계약 연장도 중단했다. 로그의 수출 물량이 연간 10만 대에서 올해 6만 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여행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1만원대 편도 항공권이 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저가 항공사 에어플러스는 9월에 일본에서 서울로 가는 편도 항공권 가격을 1천엔(약 1만1천167원)에 내놓았다. 

신문은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과 도쿄 인근 나리타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가장 싼 편도 항공권은 1천500엔 정도로 전년보다 60∼80% 싸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혐한 감정 부추기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시민 집회가 또 열렸다.

일본 도쿄도 시부야 역 광장에서는 일본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여 한일 갈등을 계기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일부 매체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제안자의 한 명인 대학원생 모토야마 진시로 씨는 한국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정치적 갈등 때문에 한국에 대한 차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과거사를 일본인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도 내셔널리즘의 과오를 지적하며 "혐한(嫌韓) 보도와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노련은 6일 '혐한 부추기는 보도는 그만하자'는 제목의 성명에서 최근 일부 매체의 혐한 보도 사례를 언급하며 "한일 대립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과 복잡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정보 발신'(홍보)에만 기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노련은 "그런 것에 말려들지 말자"며 "국익이나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득세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던 전전(戰前)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내각에 대해 냉정한 비판 없는 일본 언론이 스스로 제2차 세계 대전의 과오를 상기하면서 일본 정부의 우경화 질주에 경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본 경제-사회-언론 스스로 한국을 향한 보복을 멈추라고 아베 정부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이 지상 최대 목표인 아베 총리로선, 한국과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일본내 시민사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아베를 비판하는 목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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