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하와이 3000km 떨어진 섬에 비행장 건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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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중국, 하와이 3000km 떨어진 섬에 비행장 건설 계획”
  • 이슈밸리
  • 승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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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 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왕이 중국 외무 장관과 키리바시의 타 네티 마마 우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통신)
지난해 1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 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왕이 중국 외무 장관과 키리바시의 타 네티 마마 우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통신)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중국 정부가 하와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0km 떨어진 남태평양 연방공화국 키리바시의 외딴 섬 중 한 곳(칸톤섬)에 비행장과 교량 복구를 할 계획을 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리바시 야당 의원 인테시 램 번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것이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주도권)의 일부인지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램 번 의원은 "정부(카리바시)는 활주로와 교량의 복구를 위한 타당성 조사 외에 비용과 기타 세부 사항을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야당은 당연히 정부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 것이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실 확인을 위해 키리바시 대통령 집무실과 중국 외교부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리바시는 1980년대부터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했지만 2003년에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2016년 취임한 현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은 3년 후인 2019년에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했다.  

친중 성향의 타네티 마마우 대통령은 대만에 항구 건설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중국과 수교를 했고 결국 지난 2019년 9월 대만과 단교한 것이다. 

중국과 키리바시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할 당시에도 키리바시에 중국 대사관을 세웠다. 더불어 타네티 마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우호 관계 증진을 논의했다. 

 

키리바시는 하와이와 약 2746km 떨어져 있다. (자료출처=구글 어스 거리 측정)
키리바시는 하와이와 약 2746km 떨어져 있다. (자료출처=구글 어스 거리 측정)

 

문제는 중국과 키리바시의 밀착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만약 중국의 카리바시 활주로 건설이 현실화되면 중국군은 하와이 남서쪽으로 불과 3,000km 떨어진 칸톤에 상당한 규모의 군사 전략 기지 건설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남태평양 연방공화국 한 관계자는 “이 섬(칸톤섬)은 (중국의)고정 항공 모함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해군의 7함대와 미 국무부의 동아시아 태평양국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키리바시 칸톤섬에 비행장을 재건하고 개발 중인 스텔스 폭격기 H-20와 하와이 제도를 무급유로 공격할 수 있는 공중 발사형 순항 미사일과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면 미군의 군사 전략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든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1962년 쿠바 사태처럼 미국이 칸톤섬을 해상봉쇄하는 극단적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과장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 (ASPI)는 작년 한 논문에서 키리바시에 있는 중국 시설이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 사이의 주요 항로를 가로질러 배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하와이서 3000km 떨어진 키리바시 칸톤섬에 비행장 건설 계획을 보도한 내용 (자료출처=로이터 통신)
중국이 하와이서 3000km 떨어진 키리바시 칸톤섬에 비행장 건설 계획을 보도한 내용 (자료출처=로이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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